KT-LGU+, IoT 공략 위해 맞손…"산업 활성화 적극 나선다"
NB-IoT 내년 1분기 공동 상용화,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
SKT '로라' 대비 기술적 우위 '자신'...산업‧스마트시티 공략
이통통신업계 2·3위 업체인 KT와 LG유플러스가 사물인터넷(IoT) 시장 공략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양사는 NB(Narrow Band·협대역)-IoT 기술을 내년 1분기 중 공동 상용화하고 산업 IoT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3일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양사간 협력을 통해 내년 1분기 NB-IoT 기술을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주파수 경매와 불법 보조금 등으로 치열하게 경쟁을 펼쳐온 통신업체들이 상호 협력키로 한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상호 협력의 이유로 태동기에 있는 IoT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NB-IoT 기술이 SK텔레콤이 상용화한 소물인터넷 기술 로라(LoRa) 대비 기술적 우위에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준근 KT 기가 IoT 사업단장은 이 날 행사에서 “통신사라고 하면 시장 과열·경쟁이라는 단어들이 보다 익숙하지만 태동기에 있는 IoT 산업의 경우 더 맣은 회사들과 손을 잡는 것이 필요한 때라고 판단했다”며 “IoT 산업을 더욱 키우고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고자 서로 협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T와 LG유플러스가 내년 1분기에 상용화할 예정인 NB-IoT는 통칭 소물인터넷이라 불리는 저전력 장거리 무선통신기술이다. 기존 롱텀에볼루션(LTE)는 대량의 데이터를 고속으로 보내는데 특화된 반면 소물인터넷 기술은 전력 소모를 극도로 줄이는 대신 소량의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 기술이다.
소물인터넷 기술로는 시그폭스·로라(LoRa)·LTE-M·NB-IoT 등이 있다. 이들 기술은 각기 소폭 차이가 있지만 모두 AA배터리로도 1년 이상 이용할 수 있으며 매우 낮은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7월 로라 전국망 구축을 완료하고 상용 서비스 개발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로라 외에도 LTE-M, NB-IoT망을 모두 포함하는 하이브리드 IoT망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은 바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NB-IoT를 채택한 이유로 LTE 기술 기반이어서 국내 대부분의 지역에 기지국이 이미 구축돼 있는데다 심(SIM)카드 기반이어서 보안성 측면에서도 뛰어나다는 점을 들었다.
조창길 LG유플러스 네트워크전략 담당은 “지난 2014년 말부터 지속적으로 소물인터넷 기술을 검토해왔다"며 "커버리지·보안성·사업성 측면을 고려할 시 전반적으로 로라와 비교해 NB-IoT가 기술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NB-IoT 생태계 구축도 공동으로 나선다. 모듈이나 단말 등의 구입 시 공동소싱을 추진해 단가를 낮춰 협력사들에게 제공해 스타트업(신생벤처) 등 다양한 사업자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 양사는 정부 IoT 정책에 공동대응하고 사물인터넷협회 등 국내 협단체와 연계해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산업IoT와 스마트시티 등의 사업에서도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안성준 LG유플러스 IoT사업부문장은 “NB-IoT가 상용화되면 공익 사업 분야에서 스마트 미터링 서비스들이 활성화 되고 보안과 안전, 환경, 물류 등 산업분야에서도 IoT가 접목될 것”이라며 “양사가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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