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셋‧모듈 등 공동소싱, 주요 협단체 및 글로벌 활동 공동 대응
공익‧스마트시티 분야 협력, "글로벌 경쟁력 확보할 것"
통신업계 라이벌 KT와 LG유플러스가 소물인터넷 분야에서 손을 잡았다. 양사는 소물인터넷 기술 중 하나인 NB(Narrow Band·협대역)-사물인터넷(IoT) 상용화를 공동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가스·수도·검침 등 산업 IoT 분야와 스마트시티 등에서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3일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양사간 사업협력을 통해 내년 1분기 NB-IoT 상용화를 공동 추진하고 이 기술을 중심으로 IoT 시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사의 이번 상호 협력은 ▲NB-IoT 네트워크 조기 상용화 공동추진 ▲칩셋·모듈·임베디드 SIM(eSIM)·단말 등 IoT 핵심 제품의 공동소싱 ▲국내 주요 협단체 및 글로벌 기구 활동 공동 대응을 기본 방향으로 진행된다.
기존 롱텀에볼루션(LTE)은 고속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특화된 통신기술인 반면 통칭 소물인터넷이라 불리는 기술은 데이터 전송속도가 극도로 느린 대신 전력소모를 낮추고 장거리 통신이 가능한 기술이다. 소물인터넷 기술에는 NB-IoT 외에도 SK텔레콤이 지난 6월 상용화한 로라가 있다.
NB-IoT 기술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경매를 통해 확보한 주파수인 ‘면허대역’을 활용하며 커버리지는 15km, 통신속도는 최대 150Kbps 수준이다.
전력소모가 적어 AA배터리 하나만으로도 수년간 이용이 가능하다. 통신표준화단체인 3GPP에서 올해 상반기 표준화 작업이 마무리됐으며 관련 칩셋 및 모듈 출시가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 경 상용화될 전망이다.
양사는 먼저 NB-IoT 네트워크의 내년 1분기 상용화를 공동 추진하고 내년 내 전국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정부의 IoT 정책에도 공동대응하고 사물인터넷협회 등 국내 협단체와 연계해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국내외 주요 IoT 제조사들과 협력을 확대해 칩셋·모듈, 단말 등 IoT 핵심부품 공동소싱을 검토할 예정이다. 공동소싱을 통한 물량확보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이를 통해 스타트업 등 다양한 사업자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해외시장 선점을 위해 한국 중심의 글로벌 표준화, 기술 리딩을 위한 협력을 진행해 주요 글로벌 협력기구들이 NB-IoT를 기술표준으로 채택하고 이를 각 국 IoT산업에 표준으로 적용시키도록 공동대응하고 세계 NB-IoT 시장 확대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NB-IoT망 구축을 통해 양사가 가장 먼저 추진할 사업은 공익사업 분야다. 기존 가스나 수도, 전기계량기를 NB-IoT 기반 계량기로 교체해 원격검침 및 관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부가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산업 IoT 분야에서는 기업 전용 NB-IoT망 구축을 통해 화물추적 등 물류관리, 유해가스 감시 등 환경관리, 주요설비 모니터링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스마트시티 분야에서는 에너지·환경·교통 등 3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각종 오염 및 자연 재해대응을 위한 실시간 감시체계와 스마트 신호등, 스마트 파킹 등 지능형 교통 관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김준근 KT 기가 IoT사업단장은 “그간 공동의 시장 창출보다는 경쟁에 치중했던 통신시장에서 LG유플러스와의 사업협력은 그 의미가 크다”며 “전 세계적으로 무한한 성장이 예상되는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LG유플러스와 지속적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안성준 LG유플러스 IoT사업부문장은 “KT와의 사업협력을 통해 IoT 생태계 조기구축과 시장성장 가속화를 유도해 국내 NB-IoT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