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사장단 '포켓몬GO' 열공…AR·VR에 주목
삼성수요사장단회의 ‘포켓몬GO 열풍으로 본 AR·VR 가능성’ 강연 진행
“AR과 VR 분리해서 생각 할 것 아니고, 둘을 융합해서 생각해야”
삼성그룹 사장단이 지난 상반기동안 글로벌 열풍을 일으켰던 미국의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GO'와 VR(가상현실) 관련 강연을 청취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그룹 사장단은 1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수요사장단회의에 참석해 ‘포켓몬GO 열풍으로 본 AR·VR 가능성’을 주제로 한 강연을 들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카이스트(KAIST) 우운택 교수는 증강현실연구센터장 및 광주과학기술원 문화콘텐츠기술연구소 소장 등을 맡았으며, 증강현실 관련 특허를 100개 이상 보유하는 등 증강현실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이날 강연을 청취한 에스원 육현표 사장은 “강연 후 많은 질문이 나왔다”고 말해 사장단이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추측케 했고, 삼성SDS 정유성 사장은 “AR과 VR을 별도의 영역으로 따로 생각 할 것이 아니고, 둘을 융합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최근 미래 유망 IT 사업으로의 ‘선택과 집중’ 경영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그룹은 AR·VR 분야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여 왔다.
앞서 지난 2월 삼성그룹 사장단은 VR 기술 현황에 대한 강의를 듣고 삼성전자의 가상현실 엔터테인먼트 기기 '기어 VR'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진 바 있다. 이날 강연과 체험행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VR 사업 강화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올해 설 연휴 미국 출장동안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를 만나 VR 협업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으며, 그 직후 삼성 주요 경영진에 “VR은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성장성을 지녔다”며 “기기뿐 아니라 콘텐츠 개발에도 집중해 시장을 선점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구윤모 전무 등은 "VR은 게임과 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교육, 훈련 등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 하다"면서도 “현재 VR 기기가 지니고 있는 휴대성, 콘텐츠, 어지러움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AR·VR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역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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