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DP 가격·출하량 동반 상승... '차이완' 위협도 증가


입력 2016.09.30 15:36 수정 2016.09.30 16:04        이홍석 기자

이노룩스·CSOT, 출하량 증가 주도...중화권 파워 '업'

하반기 국내 TV·디스플레이업체 실적 개선에 악재 우려도

연말 쇼핑시즌 등 4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과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들의 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생산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자료사진)ⓒLG디스플레이

이노룩스·CSOT, 출하량 증가 주도...중화권 파워 '업'
하반기 국내 TV·디스플레이업체 실적 개선에 악재 우려도

연말 쇼핑시즌 등 4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과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들의 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차이완(차이나+타이완) 업체들의 공세로 국내 업체들의 수혜가 다소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시작된 TV용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회복세가 3분기 들어 상승폭을 키우고 있으며 하반기 수요 증가로 출하량도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조사한 9월 TV용 LCD패널 가격 분석에 따르면 40인치 TV용 LCD 패널 가격은 116달러로 전월대비 16% 상승한 가운데 39.5인치와 43인치 패널도 각각 117달러와 122달러로 전월 대비 13%와, 11% 증가했다.

TV용 패널 중 가장 작은 크기에 해당하는 32인치도 5~7%의 상승세를 유지하는 등 전 모델에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병주 SNE리서치 이사는 “연말까지 가격 회복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성수기에 대비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TV업체들의 패널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 증가는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출하량 확대도 견인하고 있다. TV업체들이 패널 재고 확보에 발 빠르게 나서면서 수요가 증가하면서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출하량이 자연스레 늘고 있는 것이다.

타이완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8월 전 세계 TV용 LCD 패널 출하량은 2361만대로 3.6% 증가하면서 올해 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매월 오르는 패널 가격 때문에 마진 감소를 우려한 TV업체들이 패널 구매를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늘린 데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TV업체들이 선제적으로 패널 재고를 확보하면서 9월에는 다소나마 출하량이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이러한 패널 가격 회복과 출하량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 업체들이다. 대만 이노룩스는 6세대 팹(공장)에서 39.5인치 패널 생산 비중을 늘리고 65인치 패널 비중을 줄이는 등 제품 믹스에 효과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이러한 제품 믹스 정책의 효과로 이노룩스는 8월 한 달간 전월 대비 9% 증가한 총 381만대의 패널을 출하했다. 회사는 출하량 증가에 TV용 패널 가격을 올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차이나스타(CSOT)도 8월 TV용 패널 출하량이 월간단위 신기록을 수립했다. 총 출하량은 307만대로 전월대비 7.5% 증가했다.

중국 가전업계 공룡인 TCL그룹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인 CSOT는 TCL그룹에서의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 출하량을 늘리면서 8월 32인치 TV용 패널 출하량이 사상 최초로 2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중화권 TV·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상호 협력을 강화해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좋은 제품들을 내놓으면서 한국 업체들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 하반기 국내 TV와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히 LCD의 경우 이미 중국과의 격차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해 어느 순간 우위가 뒤집혀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라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 8K(해상도 7680×4320) TV 등 차세대 시장 선점에 주력하는 한편 기존 생산라인의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원가절감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