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후난' 언급하며 조정 나선 국민의당
박지원 "저부터 사과…국회의장 유감표명해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쉬운 것을 먼저하고 어려운 것은 나중에 한다는 뜻의 '선이후난(先易後難)'을 언급하며 국회의 정상화에 나섰다. 정치권은 박 비대위원장이 '국회 정상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나섰다'고 평가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의 어른은 대통령이고 국회의 어른은 국회의장"이라며 "대한민국 정상화에 대한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는 것처럼 국회 정상화의 책임도 국회의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자에게 (국회) 파행의 정상화를 위해 적당한 선의 유감표명을 해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아직 (의장이) 거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비대위원장은 단식중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국회의장을 검찰에 고발한 여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옳지 않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렇게해서는 20대 국회는 파멸로 간다. 네탓내탓 따지기 전에 국회만이라도 어른스워지자"면서 3당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했다.
의장 고발에 대해 또 다시 법적 대응으로 맞선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수습방안을 찾아야지 자꾸 의장에게 핑계대고 자기들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자세로 새누리당에 법적대응하는 것은 서로 지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스스로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우선 저부터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단식에 당황해서 비난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이 대표의 단식을 자신의 SNS를 통해 '코메디 개그'라고 비난한 것에 대한 사과다.
한편 이날 박 비대위원장의 3당 원내대표 회동 제안으로 3당 회동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국회 공전에 대한 부담감이 가중돼가는 상황에서 박 비대위원장이 먼저 사과함에 따라 새누리당, 더민주 모두 국회 정상화에 노력한다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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