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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출두 신동빈, 롯데 한국기업화 물 건너가나


입력 2016.09.20 11:24 수정 2016.09.20 13:19        김영진 기자

신동빈 구속 기소되면 일본 홀딩스 비상경영 체제로 일본 임원들 경영 가능성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일 검찰에 소환된 가운데 만약 신 회장이 구속 기소되면 롯데그룹의 사실상 지배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가 일본 임원들에 의해 지배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겪는 과정에서 롯데가 일본 기업이라는 논란이 커지자 신 회장은 롯데호텔의 기업공개를 통한 일본 계열 회사들의 지분 축소 및 지배구조 개선, 경영투명성 제고 등을 밝힌 바 있다. 만약 신 회장이 구속 기소된다면 롯데의 한국기업화도 물건너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재계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20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했다.

신 회장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죄송하다"며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만약 신 회장이 구속 기소된다면 신 회장이 추진해왔던 롯데의 한국기업화 및 롯데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도 일본인들에 의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롯데가 일본기업이라는 논란이 커지자 롯데호텔 기업공개를 통해 일본 계열 회사들의 지분 비율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순환출자를 비롯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제고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9월 국감에도 출석해 "롯데는 한국기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해 오히려 일본인들의 롯데에 대한 반감을 사기도 했다.

신 회장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 회장이 만약 구속 기소라도 된다면 롯데의 한국기업화는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롯데의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는 일본인에 의해 경영될 가능성이 크다.

롯데 관계자는 "일본 경영 관례상 신 회장이 구속될 경우 일본 롯데 홀딩스는 이사회와 주총 등을 열어 신 회장을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경우 일본 롯데는 쓰쿠다 다카유키 홀딩스 대표 등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아서고, 한국 롯데는 현 지분 구조상 일본 롯데의 영향력 아래 놓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95세의 고령인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경우 지난달 법원으로부터 한정 후견인(법정대리인)이 지정될 만큼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고,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해 홀딩스 주총을 통해 이사직에서 한 차례 해임된 바 있기 때문에 복귀 가능성이 희박하다. 거기다 신 전 부회장 역시 별다른 경영활동 없이 10년간 400억원 이상 한국 롯데 계열사로부터 급여를 받은 혐의 등으로 이달 초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만큼 기소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경영진이 비리로 구속되면 바로 당일이나 늦어도 다음날 나머지 모든 임원이 국민에게 허리 숙여 사죄하고 문제 경영진 해임과 새 경영진 선임, 향후 쇄신안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본에서는 경영진의 구속 뿐 아니라 검찰 조사도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날 신 회장 검찰 출석과 관련해 "국내외 18만명이 종사하는 롯데의 미래 역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임직원들이 힘을 모으겠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 더욱 큰 책임감을 가지고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국가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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