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두 신동빈, 롯데 한국기업화 물 건너가나
신동빈 구속 기소되면 일본 홀딩스 비상경영 체제로 일본 임원들 경영 가능성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일 검찰에 소환된 가운데 만약 신 회장이 구속 기소되면 롯데그룹의 사실상 지배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가 일본 임원들에 의해 지배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겪는 과정에서 롯데가 일본 기업이라는 논란이 커지자 신 회장은 롯데호텔의 기업공개를 통한 일본 계열 회사들의 지분 축소 및 지배구조 개선, 경영투명성 제고 등을 밝힌 바 있다. 만약 신 회장이 구속 기소된다면 롯데의 한국기업화도 물건너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재계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20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했다.
신 회장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죄송하다"며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만약 신 회장이 구속 기소된다면 신 회장이 추진해왔던 롯데의 한국기업화 및 롯데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도 일본인들에 의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롯데가 일본기업이라는 논란이 커지자 롯데호텔 기업공개를 통해 일본 계열 회사들의 지분 비율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순환출자를 비롯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제고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9월 국감에도 출석해 "롯데는 한국기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해 오히려 일본인들의 롯데에 대한 반감을 사기도 했다.
신 회장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 회장이 만약 구속 기소라도 된다면 롯데의 한국기업화는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롯데의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는 일본인에 의해 경영될 가능성이 크다.
롯데 관계자는 "일본 경영 관례상 신 회장이 구속될 경우 일본 롯데 홀딩스는 이사회와 주총 등을 열어 신 회장을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경우 일본 롯데는 쓰쿠다 다카유키 홀딩스 대표 등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아서고, 한국 롯데는 현 지분 구조상 일본 롯데의 영향력 아래 놓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95세의 고령인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경우 지난달 법원으로부터 한정 후견인(법정대리인)이 지정될 만큼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고,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해 홀딩스 주총을 통해 이사직에서 한 차례 해임된 바 있기 때문에 복귀 가능성이 희박하다. 거기다 신 전 부회장 역시 별다른 경영활동 없이 10년간 400억원 이상 한국 롯데 계열사로부터 급여를 받은 혐의 등으로 이달 초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만큼 기소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경영진이 비리로 구속되면 바로 당일이나 늦어도 다음날 나머지 모든 임원이 국민에게 허리 숙여 사죄하고 문제 경영진 해임과 새 경영진 선임, 향후 쇄신안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본에서는 경영진의 구속 뿐 아니라 검찰 조사도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날 신 회장 검찰 출석과 관련해 "국내외 18만명이 종사하는 롯데의 미래 역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임직원들이 힘을 모으겠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 더욱 큰 책임감을 가지고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국가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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