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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부품업계 실적 희비 엇갈리나


입력 2016.09.18 09:00 수정 2016.09.18 11:04        이홍석 기자

가격 상승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실적 큰 폭 개선

스마트폰 관련 부품업체들은 3분기에도 부진 지속

국내 부품업체들의 하반기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기대를 모았던 배터리와 카메라모듈 등 스마트폰 관련 부품업체들은 부진에서 탈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LG이노텍 광주공장 한 직원이 양산된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LG이노텍
국내 부품업체들의 하반기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기대를 모았던 배터리와 카메라모듈 등 스마트폰 관련 부품업체들은 부진에서 탈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다소 부진했던 반도체디스플레이업체들이 3분기 들어 실적 개선세가 점점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최근 D램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회복세로 반전한 가운데 낸드플래시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DDR3 4Gb(기가비트) D램 고정거래가격(평균계약단가)은 평균 1.38달러로 3개월 전인 지난 5월 말의 1.25달러에 비해 약 10.4% 상승했다.

PC용 제품 수요는 줄고 있지만 스마트폰에 이어 데이터센터 증가에 따른 모바일·서버용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보급 확대로 낸드플래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64Gb 8Gx8 멀티레벨셀(MLC) 기준 제품 가격은 2.32달러로 올 1월 말(2.09달러)에 비해 약 11% 올랐다.

이러한 가격 상승세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3분기부터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삼성전자 3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약 3조~3조5000억원으로 2조6000억원 대였던 1분기(2조6300억원)와 2분기(2조6400억원) 대비 개선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6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 1분기(5618억원)와 2분기(4529억원)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성적표도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속돼 온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올 상반기 부진에 빠졌지만 공급과잉 해소로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지난 6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50인치 TV용 오픈셀(Open Cell·백라이트 모듈을 장착하지 않은 반제품 형태) 패널 평균 가격은 133달러로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기 전인 지난 6월 초(124달러)에 비해 약 7.3% 상승했다.

이에 따라 양대 디스플레이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올 상반기 1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디스플레이는 그 2배가 넘는 2500~3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1분기 395억원, 2분기 443억원으로 간신히 흑자를 유지했던 LG디스플레이도 3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으로 회복의 신호탄을 쏠 전망이다.

반면 스마트폰 관련 부품 업체들은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다. 배터리·카메라모듈·인쇄회로기판(PCB) 등은 스마트폰 시장의 위축 속에서 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3분기 프리미엄폰 경쟁으로 인한 판매 확대 기대감도 사그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초 공개 직후 광풍이 불었던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문제로 리콜 조치를 취한데 이어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각국에서 일시 판매 중단 및 출시 연기가 이뤄지면서 판매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여기에 애플 아이폰7과 LG전자 V20도 이전 제품들에 비해 큰 혁신이 없어 갤럭시노트7 리콜로 인한 반사이익 효과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 때문에 전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면서 삼성SDI·삼성전기·LG이노텍 등 관련 부품업체들의 실적도 동반 부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TV와 노트북, 서버 등 다른 탄탄한 공급 루트가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와 달리 배터리·카메라모듈·PCB 등은 스마트폰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 실적에 미치는 악영향도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중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 큰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의 경우, 부품업체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다소 주춤했다면 하반기에는 부품별로 실적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갤럭시노트7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스마트폰 부품 업체들은 실적 개선 시점을 내년으로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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