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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탄두' 실험 성공" 당장 탑재해서 발사 가능할까


입력 2016.09.11 11:44 수정 2016.09.11 11:45        목용재 기자

4차 핵실험때 호들갑 떨때와 달리 차분한 성명 외려 눈길

전문가 "폭발력 안정화 운용가능 수준 도달했다고 봐야"

북한은 지난달 25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며 미사일 개발 '성공'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사진은 SLBM 발사를 바라보고 있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노동신문캡처

전문가 "안보위기 상황에 직면…폭발력 안정화, 운용가능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봐야"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를 안정화·실용화 단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의 폭발력을 급증시키는 것보다는 활용할 수 있는 경량·무기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초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핵무기 소형·다종화' 지시 아래, 핵무기의 투발수단인 장거리탄도미사일(ICBM),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연이어 시험 발사했고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상황에서 북한은 5차 핵실험을 '핵탄두 실험'으로 명명, 핵탄두 미사일을 확보했다고 대외에 천명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북한은 9일 5차 핵실험 직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기연구소 성명을 통해 "화성포병부대들이 장비한 전략탄도로케트들에 장착할 수 있게 표준화, 규격화된 핵탄두의 구조와 동작특성, 성능과 위력을 최종적으로 검토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커드 계열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IRBM, ICBM, SLBM 등 탄도미사일에 실제 장착할 수 있는 탄두를 시험했다는 의미다.

이번 북한 핵무기연구소 성명은 '핵탄두 실험'이었다는 점을 명시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수소탄시험 완전 성공"이라고 발표했던 지난 1월 북한 정부 성명보다 구체적으로 핵실험 목적을 설명했다.

더욱이 국방부는 북한의 핵무기 폭발 위력을 10kt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13년도의 3차 핵실험과 올해 1월의 4차 핵실험 당시 폭발위력인 6~7kt을 웃도는 위력이다. 북한의 주장처럼 이번 핵실험이 '핵탄두' 실험이었다면 위력까지 증강돼 북핵 문제는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접어들게 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북한이 완벽한 핵 핵보유국이라는 부분을 과시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투발수단을 확보한 시점의 핵탄두 실험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안보가 더욱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9일 '데일리안'에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까지 북한은 모든 투발수단을 다 보였다"면서 "이 상황에서 핵 실험을 했고 폭발력이 안정화 됐다고 본다. 위력이 강해진 것보다는 안정적인 폭발력이라고 평가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핵무기화한 미사일이 실전 배치돼 있을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송대성 전 세종연구소 소장은 "일부 분석에 따르면 북한은 이미 2012년 3차 핵실험 때 핵탄두를 98%까지 완성했다고 봤는데, 나도 이에 동의한다"면서 "올해 1월에 이어 이번에도 실험했으니 핵탄두가 100%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핵실험의 목적은 핵무기를 소형화, 경량화 한 후 미사일에 연결, 핵무기화를 마무리 짓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 소장은 "핵 탄두를 장착한 실전배치가 거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라면서 "이미 일부는 실전배치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할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도 "현재 북한이 미사일에 핵 탑재는 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지만 이미 운용할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라면서 "실제 미사일에 탑제할 수 있는지 가능성 여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임박했다고 보는게 옳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가정보원도 북한의 핵탄두 전력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이병기 국정원장은 9일 정보위 긴급 현안보고를 통해 "북한의 목표는 스커드 미사일에 장착할 정도의 크기로 핵을 소형화해서 개발하는 것"이라면서 "그 목표가 당초 생각하는 것보다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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