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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273개 중 '더블악재' 기업 23곳...LG전자 '위기 경고등'


입력 2016.08.31 09:50 수정 2016.08.31 11:47        이강미 기자

작년 부채비율 400%↑ 상장사는 40곳

올 상반기에 7곳 ‘자본잠식’ 빠져

ⓒ한국2만기업연구소
주요 상장사 273개사 중 지난해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을 동시에 기록한 ‘더블 악재’에 빠진기업은 23곳이나 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의 생존 위험지수로 여기는 부채비율 400% 넘는 기업도 작년 말 기준 40곳이나 됐다.

특히 ‘더블악재’를 기록한 23개사에 포함된 LG전자는 6년째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위기 경고등’이 켜져 있어, 올해도 경영성적이 여전히 나쁠 경우, 국내 전자부품업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31일 한국2만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매출 5000억원 이상 상장사 273개사 가운데 영업적자를 본 기업은 27곳(9.9%)에 달했다.

회사에 이익이 남지 않는 당기순손실을 본 기업은 이보다 2배 많은 55곳(20.1%)이었다.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을 동시에 본 기업은 23곳(8.4%)으로 집계됐다.

23개사 중 절반가량인 11곳은 부채비율이 200%를 넘었다.

대표적인 곳이 대우조선해양이다.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을 본 것은 물론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7000%를 넘었다.

STX도 비슷한 처지로 영업적자, 당기순손실에다 1300% 넘는 부채비율로 트리플 악재를 맞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작년 말 영업적자, 당기순손실에 자본잠식 상태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부채비율이 358%로 소폭 개선됐다.

현대그룹에서 떨어져나간 현대상선은 작년 말 부채비율 1565%에 6000억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부채비율 상승이 다소 진정 국면이지만 상반기에도 여전히 1000%를 넘는다.

채권단의 추가지원 불가 결정으로 법정관리를 눈앞에 둔 국내 최대 선사 한진해운은 작년 말 부채비율 817%에서 올 상반기에는 1011%로 더 높아졌다.

전체 상장사 중 작년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400%를 넘은 기업은 40곳으로 파악됐다.

이들 회사 중 21곳은 최근 불과 반년 사이에 재무상황이 더 나빠졌고, 특히 7개사는 아예 자본잠식 상태로 돌아서고 말았다. 여기에는 대우조선해양과 STX 이외에 현대시멘트, 넥솔론 등이 포함됐다.

자본잠식은 아니지만, 올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이 1000%를 넘는 고위험 기업도 9곳으로 파악됐다. 한진해운은 부채비율이 작년 말 기준 817%였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1011%로 더 높아졌다. 한진해운의 올 상반기 부채총액은 6조285억원이었으나 자본은 5959억원에 불과했다.

같은 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부채 상황도 비슷하다. 대한항공의 작년 말 부채비율은 904%였는데, 6개월 만에 1108%로 부채가 더 늘어났다.

반면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 400%가 넘는 기업 중 19곳은 올해 상반기에 부채비율이 개선됐다. 금호산업(498% → 299%)과 (주)한라(414%→275%)가 대표적이다.

이번 조사 관련, 한국2만기업연구소는 올해 LG전자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을 동시에 기록한 23개 대기업 명단에 LG전자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작년 말 기준 영업적자 175억원, 당기순손실액 3558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당기순손실은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 6년간 누적된 당기순손실 금액만 1조9679억 원이나 됐다. 이 기간 동안 부채는 3조 8564억원 더 증가하고 말았다. 또한 올 상반기 LG전자 부채비율은 195.3%였지만, 1분기 때는 200%를 상회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성적표는 흑자였지만, 크게 웃을 수도 없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한국2만기업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해 LG전자 경영성적표에 위기경보 등이 켜졌다”면서 “올해 경영성적이 나쁠 경우, 그 여파가 국내 전자 부품 중견·중소업체까지 미쳐 국내 전자 산업이 다소 후퇴할 수 있는 분깃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오 소장은 “향후 LG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이 약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더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자금과 인력 등의 화력을 집중하는 전략을 펼쳐 기업의 새로운 발전 도약을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실적만 갖고 평가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면서 "글로벌 연결 회계기준으로 보면, 스마트폰을 제외한 가전·TV사업이 올 상반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각 기업의 사업보고서와 반기보고서를 기초로 했고 개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이강미 기자 (kmlee5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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