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복' 황각규 "신동빈, 비자금 조성 지시 없었다"
신동빈 회장 최측근 분류되는 황각규 사장, 25일 오전 검찰 출석…조사 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25일 황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0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나타난 황 사장은 신 회장이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그런적 없다"고 답했다.
또한 롯데건설이 3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과 관련한 보고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도 "그런적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계열사 간 부당 거래 등 관련 혐의 관련 질문이 쏟아졌지만 황 사장은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남긴 채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황 사장은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과 함께 신 회장의 핵심 '심복'으로 불리는 인사로, 노무라증권에 다니던 신 회장이 1990년 한국으로 건너와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경영자 수업을 받기 시작할 때 직속 부하로 일하면서 신 회장과의 인연을 쌓았다.
한편 검찰은 그룹 구조 재편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황 사장을 상대로 신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여부를 비롯해 배임·탈세·친인척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 부당 지원 등 그룹 내 경영비리 의혹 전반에 대해 캐물을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검찰은 황 사장을 상대로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도 강도 높게 추궁할 전망이다.
검찰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와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에게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6.2%를 차명으로 넘기는 이 과정에서 양도세나 증여세 등 6000억원대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포착한 상태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 서 씨 측과도 조사를 위한 출석 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수사팀은 이 부회장,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 등 신 회장 주변의 또 다른 핵심 인물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후 롯데그룹 경영 비리 수사의 정점에 있는 신 회장을 소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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