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내달 말 전원회의 열고 검찰 고발 심의 예정
특사로 적극적 투자·고용 예고했던 CJ, 일단 '제동'
공정위, 내달 말 전원회의 열고 검찰 고발 심의 예정
특사로 적극적 투자·고용 예고했던 CJ, 일단 '제동'
이재현 회장의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적극적 투자를 준비하던 CJ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 검찰 고발 예고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CJ는 이미 이 회장을 비롯 손경식 회장 등 경영진의 잇따른 건강이상으로 신사업 등의 투자에 수차례 제동이 걸린 바 있다. 광복절 특사를 계기로 투자와 고용 등을 확대하기로 했지만 밑그림을 그리기도 전에 '일감몰아주기' 의혹에 휩싸이면서 다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다음달 말 전원회의를 열고 주식회사 CJ 법인을 검찰에 고발하는 내용이 담긴 심사보고서를 심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12일 이 회장은 광복적 특사에 유일한 대기업 총수로 포함된 바 있다. 당시 CJ그룹은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대규모 투자와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특사 소식이 알려진 지 3일만에 검찰 수사가 예고되면서 당분간 적극적 투자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정위에 따르면 CJ CGV는 계열사인 재산커뮤니케이션즈에 스크린광고영업 대행 업무를 부당하게 몰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이 회장의 동생 재환 씨가 지분을 100% 보유, 대표로 재직하고 있는 회사로 CGV 극장에서 상영되는 광고를 대행하면서 연간 1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공정위 시장감시국은 지난 1월 서울 상암동 CJ CGV 본사와 서울 대치동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본사를 상대로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원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채택되면 검찰고발, 과징금 부과, 시정명령 등의 제재가 적용될 수 있다.
이에 따라 CJ는 사면에 따른 '경제 활성화 기여'라는 부담감에 검찰 수사 대응 과제까지 떠안게 됐다. CJ 관계자는 "이미 현장 조사 등이 진행된 사안이고 정부부처에서 진행하는 일에 대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CJ는 잇따른 경영진의 건강이상으로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어온 바 있다. 이 회장은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병, 신장이식수술 부작용 등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다.
여기에 이 회장이 2013년 구속된 이후 경영일선에 복귀했던 손 회장은 최근 폐암 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다만 수술 직후 회복해 현재는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CJ 관계자는 "손 회장은 수술 경과가 좋아 거의 곧바로 퇴원했다"며 "반면 이 회장이 앓고 있는 병은 하루 아침에 좋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 역시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회장의 어머니인 손복남 고문도 지난해 12월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아직 의식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수뇌부의 건강이상이 지속될 경우 경영 정상화가 계속 미뤄질 수 있어 일각에서는 곧 CJ그룹 2세 경영 승계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 회장의 딸인 이경후 씨는 CJ오쇼핑 과장을 거쳐 현재 미국에서 CJ 미주법인 부장으로 일하고 있고 아들 이선호 씨는 지난 4월 결혼해 CJ제일제당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면을 받긴 했지만 건강이상으로 빠른 경영정상화가 불가능한 만큼 그동안 미뤄왔던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미 경영수업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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