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예비경선 D-1...후보들 표심 공략 '제각각'
당 대표 예비 경선 결과 사실상 '득표수'까지 공개
추미애 '친문' 송영길 김상곤 '중도' 이종걸 '호남'
당 대표 예비 경선 결과 사실상 '득표수'까지 공개
추미애 '친문' 송영길 김상곤 '중도' 이종걸 '호남'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종 후보 3인을 거르는 '예비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추미애 후보는 '친문', 송영길 김상곤 후보는 '중도', 이종걸 후보는 '정통 세력(호남)'의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더민주는 오는 5일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자치단체장 등 총 363명(1인 1표)으로 구성된 예비경선 선거인단의 투표를 통해 가장 적은 수를 득표한 1명을 '컷오프'하고 당 대표 후보를 3명으로 최종 압축할 계획이다. 이번 예비경선은 지난 2.8 전당대회 예비선거 때와 달리 사실상 후보자 득표수를 알 수 있어 후보자들 간 신경전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 전당대회 당시 예비경선은 전자투표로 진행돼 선거관리위원장만 결과를 확인, 득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 예비경선 땐 각 후보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개표로 진행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1위부터 4위까지의 득표 결과가 공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일단 광주에서 가장 먼저 당 대표 출사표를 던진 추 후보는 어김없이 '친문(親文)'을 공략했다. 추 후보는 이날 노무현 재단 기획위원을 역임했던 이원욱 더민주 의원(재선·경기 화성을)과 이석현(6선·경기 안양동안갑), 김영진(초선 비례대표·수원병) 대의원대회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출마 당시부터 '문심(文心)'에 호소했던 추 후보의 막판 행보는 당내 주류 세력의 표만큼은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송 후보는 전날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조정식(4선·시흥을) 더민주 의원의 정기 지역 대의원 대회에 참석한 데 이어, 손학규 전 고문이 "제2의 손학규"라고 지칭한 김병욱 더민주 의원(초선·경기 성남시분당구을) 지역대의원대회에 참석, 중도층 표밭을 공략했다.
그는 또한 국회에서 '당대표후보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부정부패(우병우 게이트 법무부 수사 촉구 등), 자치분권 정당(지구당 개설, 당원 소통 및 지역활동 지원), 네트워크 정당(온라인 최고위원제 도입 온라인 위원회 신설) 등 총 4개의 공약을 발표, 설명했다.
특히 최대 이슈인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당 대표가 되면 정세균 의장과 상의, 즉각 야3당 협의를 통해 국회 비준사항으로 만들고 국민주권 국가안보의 중대사안인 만큼 국회 비준을 반드시 거치게 하겠다"며 "어제 성주에 방문한 초선의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당의 중진 의원 한사람으로서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말씀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후발 주자인 김상곤 후보 또한 손학규계인 김병욱 의원 지역대의원대회에 참석하는 등 주류보다는 비주류 측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여의도에 갇힌 우리 당을 생활 정치 정당으로 바꿔야 집권할 수 있는 정당으로 (변모)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선 새로운 혁신적 리더십이 필요한데 저는 그것을 이뤄내 지방선거 승리까지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컷오프 통과 가능하냐'는 질문엔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이종걸 후보는 이날 오전 김홍걸 전 더민주 국민통합위원장 위원장과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대중 묘소를 참배하는 등 '전통 지지층'에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날 묘소 참배 후 기자들에게 "더민주의 고향은 호남이다. 고향은 반드시 돌아가야 하는 곳이다. 더민주는 실향민이다"라며 "제가 당 대표가 돼서 귀향하겠다. 호남의 힘으로, 개혁적 호남의 힘으로 당의 통합을 이뤄내는 의지와 뜻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보고드리러 왔다"고 호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당 대표 예비경선 결과는 오는 5일 오후 5시께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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