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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고...대한항공 '안전장려금' 4년째 미지급 위기


입력 2016.08.01 10:38 수정 2016.08.01 11:06        이광영 기자

임직원 사기저하 우려...1997년 이후 '안전장려금' 지급 7회

대한항공 항공기 B737-900.ⓒ대한항공

최근 대한항공 항공기가 연이어 안전에 심각한 결함을 드러내면서 대한항공 임직원들의 사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항공기 타이어 펑크 사고로 인해 안전장려금 지급이 4년째 미지급되는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3년부터 안전장려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무사고 안전운항을 달성할 수 있는 환경과 동기를 전 직원에게 부여하기 위해 1997년부터 안전장려금 제도를 도입했다. 12개월 단위로 회사가 정시운항, 사고예방 등 항복별로 안전도를 지수화해 목표를 설정하고 일정 기준을 채우게 되면 전 직원에게 기본급의 100%를 지급하는 제도다.

그러나 목표대로 일정 기준을 채우고 전 직원이 장려금을 받은 사례는 1997년 이후 총 일곱 번에 불과하다. 마지막으로 지급된 해는 2013년이다. 회사 측은 2013년 2월(2012년 평가분) 직원 2만명에게 480억원의 장려금을 나눠준 바 있다. 1인당 지급액은 평균 240만원 수준이다.

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진행했던 제25차 평가에서는 안전장려금이 지급되지 않았다. 지난 5월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항공기 활주 중 발생한 화재 사고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판단된다.

대한항공은 올해 7월을 기점으로 제26차 평가기간에 들어갔다. 하지만 시작하자마자 타이어 펑크 사고가 찬물을 끼얹었다.

회사 내부에서는 이번 사고로 인해 장려금 지급이 일찌감치 물 건너갔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던 근 몇 년 동안에도 반복적인 소규모 사고 발생을 이유로 장려금이 지급되지 않았다”며 “이번 사고가 중도 실격사유 수준은 아니지만 지급을 기대하기 어려울 만큼 치명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평가기간 중 중대한 사고가 발생할 시 해당 차수는 중도 실격 처리되며 익월부터 12개월간 다음 차수를 운영하게 된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 사고만으로 장려금 미지급을 확정짓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활주로 사정에 따른 외부 요인이었는지 정비 불량 등 자체 과실인지 정확한 사고원인이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장려금을 미지급한 대한항공 측의 입장을 이해할만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잇따른 사고로 승객들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안전장려금 지급 소식은 여론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대한항공 직원들은 사측의 안전 평가 기준 및 방식이 투명하지 않다는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또 지난 3월 31일, 5년 만에 전 임직원에게 지급된 성과급 역시 올해 연봉이 사실상 동결됨에 따른 ‘생색내기용’이라는 지적이 일면서 임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의 안전장려금 미지급은 반대로 임직원들의 안전의식이 기대 이하라고 평가할 수 있는 요소”라며 “임직원들이 안전 문제를 스스로 개선하고자 하는 의식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이 제도는 여전히 긍정적 효과가 크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만 이를 평가하는 회사 측에서도 일관성 있고 투명한 평가 방식으로 임직원들의 동기부여와 신뢰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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