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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쫓던 개 신세된 CJ헬로비전, 돌파구 있나?


입력 2016.07.19 14:20 수정 2016.07.19 15:50        김유연 기자

8개월간 영업위축에 따른 실적저하와 내부정보 노출 '이중고'

심각한 후폭풍 속 동요하는 내부조직 안정에 최우선

CJ헬로비전 서울 상암동 사옥.ⓒCJ헬로비전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M&A) 무산으로 CJ헬로비전의 앞길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가운데 위기에 빠진 회사가 어떠한 돌파구를 모색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간 M&A를 최종적으로 불허하면서 SK텔레콤보다 CJ헬로비전의 타격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SK텔레콤 입장에선 미래 성장전략 추진에 제동이 걸렸으나 가시적인 손실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면 CJ헬로비전은 8월간의 영업 위축으로 이한 실적 저하뿐만 아니라 기업 내부정보 노출과 조직 동요 등 심각한 후폭풍을 떠안게 됐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CJ헬로비전은 M&A계획이 발표된 시점인 지난해 11월 이후 영업활동은 그동안 사실상 ‘올스톱’ 상태였다. 지난 3월 말 기준 CJ헬로비전의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414만9504명으로 5개월 만에 1만6000여명이 이탈했다.

영업위축은 실적 저하로 이어져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지난 1분기 실적으로 매출 2786억원, 영업이익 25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와 6.6%씩 하락했다.

그러나 가장 우려되는 건 영업전략와 원가구조 등 기업 내부정보를 보여준 SK텔레콤과 다시 경쟁자로 맞닥뜨려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M&A 진행 과정에서 CJ헬로비전이 SK텔레콤에 내부정보를 노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SK텔레콤과 M&A 논의 과정에서 영업전략이나 원가구조 등 관련 사항들을 공유한 상황에서 이제 다시 시장에서 경쟁관계로 돌아선 것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경쟁사에 회사의 모든 패를 보여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CJ헬로비전은 우선 동요하는 회사 내부 안정화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그동안 인수합병 추진 과정에서 투자 정체, 영업위축과 실적 저하, 사업 다변화 기회 상실 등 경영활동에 차질을 빚어왔다"며 "이제는 조직 안정화를 최우선으로 경영정상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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