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현대중 노조 파업 투표 돌입…20일 연대파업 가능성
현대중 노조 찬성 90% 가결 목표…현대차 노조도 가결 가능성 높아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13일 일제히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하면서 양사 노조의 연대파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양사 노조 모두 파업 가결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오는 20일 민주노총 울산본부의 노동자대회를 계기로 연대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전 울산공장과 전주·아산공장, 모비스, 판매·정비, 남양연구소 등 전체 조합원 4만7000여명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시작했다.
오전 6시50분 출근하는 울산공장 1조 조합원 1만3000여명은 점심시간인 오전 10시50분부터 낮 12시10분 사이, 오후 3시 30분 출근하는 2조는 오후 7시 40분부터 8시 20분 사이 각각 투표를 진행한다.
노조는 전체 사업장의 투표함을 모아 밤늦게까지 개표, 14일 오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7.2%인 임금 15만205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일반·연구직 조합원(8000여명)의 승진 거부권, 해고자 복직 등의 요구안을 제시했으나 사측이 이에 대한 일괄제시안을 내놓지 않자 지난 5일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하는 등 파업을 위한 사전 절차를 밟아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울산 본사, 음성·군산공장, 서울사무소 등 전국 각 사업장에 마련된 15개 투표소에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전체 조합원 1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찬반투표는 오는 15일 오후 1시30분까지 진행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요구안으로 기본급 9만6712원 인상과 단체협약 개정을 요구했으나, 회사측과 접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노조는 파업의 명분으로 회사측의 불성실 교섭과 설비지원부문 등의 분사, 고정연장수당 폐지 등을 내세우면서 90% 이상의 찬성표를 목표로 조합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모두 그동안 임단협 관련 파업 찬반투표가 부결된 전례가 없었던 만큼 이번에도 가결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될 경우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노동자대회를 여는 오는 20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민주노총 소속이 아니지만, 지난 11일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20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만큼 현대차 노조와의 연대파업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두 노조의 공동파업이 이뤄지면 지난 1993년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가 모였던 현대그룹노조총연맹(현총련)의 공동투쟁 이후 2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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