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비대위 구성, 조목조목 뜯어보니…
안철수계 '배려' 맞나? 오히려 '몰락' 주장
11명 비대위원중 '박지원 독주' 막을 사람 안보여…
안철수계 '배려' 맞나? 오히려 '몰락' 주장
11명 비대위원중 '박지원 독주' 막을 사람 없다
국민의당이 동반사퇴한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해산한 최고위원회의를 대신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활동에 들어갔지만 비대위 구성을 놓고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비대위 인선이 '안철수계를 배려했다'고 알려졌으나, 비대위원 면면을 따지면 오히려 '안철수계의 몰락'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의당은 6일 비상대책위원회 1차 인선을 단행했다. 비대위 1차 인선은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6월29일 안·천 공동대표가 동반사퇴한 후 일주일만이다.
비대위원은 박 위원장을 포함 총 12명이고 이중 절반인 6명이 원외 인사였다. 의원은 박지원 위원장과 김성식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주승용·조배숙·권은희·신용현 의원이, 원외 인사는 한현택 대전 동구청장, 정호준 서울시당 위원장 김현옥 부산시당 위원장, 정중규 내일장애인행복포럼 대표, 이준서 전 최고위원, 조성은 다준다 청년정치연구소 이사 등이다.
비대위원중 '친안계'로 분류되는 인원은 김성식·신용현·한현택·정호준·김현옥·정준규·이준서 비대위원이다. 호남 인사는 주승용·조배숙·권은희 비대위원 등 3명이고 지난 4·13 총선에서 당의 공천관리위원을 맡았던 조성은 비대위원은 유일하게 '천정배계'로 분류된다.
당초 비대위원 인선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와 친분이 있는 이른바 '친안계' 인사가 7명에 이른다며 친안계 배려 인선이라는 분석을 내놨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친안계 배려'보다는 박 비대위원장 '독주'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11명 비대위원중 '박지원 독주' 막을 사람 없다
당장 '친안계'로 분류된 인물중 상당수가 그 색깔이 모호하다.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공공연히 "안철수계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김 의장은 최근 박지원 위원장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서 호흡을 맞추면서 박 위원장과 매우 좋은 케미를 보이고 있다.
비례대표 1번인 신 의원도 김영환 사무총장의 추천과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과학자로 딱히 '친안계'의 이익을 대변할 만한 정치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 한현택 비대위원과 이준서 비대위원은 직전까지 '안철수계' 최고위원으로서 활동했지만 원외 인사인 탓에 목소리 자체가 큰 힘을 내기 힘들었다. 정중규 비대위원의 경우 과거 '진심캠프'에서부터 안 전 대표를 외각에서 도왔으나, 이번 총선에서도 당선권과는 거리가 매우 멀었던 비례대표 16번을 받았다.
비대위의 성격과 중요성을 감안했을때 인선 자체가 너무 상식외라는 주장도 나왔다. 선수(選數), 성별·나이, 원내·외 등이 골고루 안배됐을지는 모르나 사실상 박 위원장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주장이다. 중요한 정치·사회 등의 현안을 심도있게 다룰 수 있는 정치인이나 전문가보다는 '두루두루 무난한 인사들'로 배치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원내 인사들의 경우 중진급 다선은 4선의 주승용·조배숙 의원 뿐이다. 주 의원은 과거 박 위원장에게 부득불 원내대표직을 넘겼으나 차기 원내대표직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조 의원은 최근 검찰 선배이기도한 박주선 부의장과 국회부의장직을 놓고 당내 경선까지 갔다가 석패하면서 후반기 부의장을 노리고 있다.
재선 의원에 김성식·권은희 의원은 머리(중진급)와 꼬리(초선)에 비해 허리(재선)가 턱없이 부족한 국민의당의 상황 때문에 현재로서도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국민의당은 전체 38명의 의원중 재선 의원이 5명인데 김·권 의원외에 안철수(전 대표)·김관영(원내수석)·박선숙(전 사무총장) 의원이다.
이와관련 국민의당 관계자는 "지금 당내 초선 의원들은 박지원 위원장이 내는 메세지를 파악하기도 벅차다"면서 "말이 안철수계 배려지 사실상 박 위원장의 앞을 막을 사람이 없는 구성"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이 비대위체제로 전환하게된 가장 큰 원인인 '선거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은 연루된 국민의당 현역 의원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로 그 파장을 더해가는 분위기다. 8일 검찰은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인 박선숙·김수민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다른 피의자인 왕주현 당 사무부총장은 이미 지난달 28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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