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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잘사퇴했다" 호남서도 압도적


입력 2016.07.06 10:55 수정 2016.07.06 11:09        이슬기 기자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책임 소재 없이 사퇴로 마무리, 리더십에 대한 실망감"

ⓒ데일리안

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같은 당 김수민 의원의 4.13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동반사퇴한 것과 관련해 찬성여론이 반대여론을 압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같은 결과는 책임 소재나 해결 방법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은 채 물러난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 대한 실망감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87%·유선 13% 방식으로 실시한 7월 첫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사퇴에 대해 응답자의 57.3%가 찬성한다고 답한 반면, 반대는 16.9%에 그쳤다. 25.8%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특히 국민의당의 심장부이자 핵심 지지층인 전남·광주·전북에서도 44.8%가 동반사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응답 유보율(33.1%)이 반대 의견(22.1%)보다 높게 나타났다. 찬성 의견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울산·경남으로, 찬성 67.6% 반대 10.8%였으며, 대전·충청·세종과 서울에서도 찬성 응답이 각각 64.1%, 61.3%로 월등히 높았다. 아울러 여권세가 강한 대구·경북에선 찬성 47.0% 반대 17.3%였으며, 35.6%는 응답을 유보했다.

연령별 조사의 경우, 특히 40대 이상에서 찬성 여론이 높았는데, 40대의 57.7%, 50대의 67.4%, 60세 이상의 56.0%가 동반사퇴에 대해 긍정 평가를 내렸다. 20대와 30대에서도 각각 50.9%, 53.6%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주목할 것은 국민의당 지지층에 대한 조사 결과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0.6%가 찬성 의사를 밝혔지만, 반대 여론 역시 32.3%로 타 정당 지지층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7.1%다. 아울러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각각 67.5%, 59.2%가 찬성했다.

성별 조사에선 여성보다 남성 층에서 찬성의견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찬성 64.6% 반대 17.4%였으며, 여성은 찬성 50.1% 반대 16.4%였다. 다만 여성의 경우 무응답이 33.5%로 반대 의견보다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이처럼 두 공동대표의 사퇴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은 것과 관련, 차기 대선후보 보호 전략 차원에서 긍정적 평가를 했다는 게 주된 분석있지만, 동시에 '무책임'에 대한 냉소적 평가란 해석도 나온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국민의당 지지층의 절반이 찬성한 것은 대선후보를 보호하자는 차원으로 보인다"면서도 "중요한 건 반대 역시 30%가 넘는다. 찬반이 크게 차이난다고 볼 수 없다"며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무책임하게 대표직을 떠나버린 데 대한 냉소적 평가"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대표로서 주어진 문제나 과제를 어떻게든 해결하려는 리더십을 보여야하는데, 그런 것도 없이 사퇴해버린다면 무슨 책임을 질 수 있겠나"라며 "공천을 잘 못하고 투명하게 관리하지 못했다거나, 새정치를 한다면서 새정치에 반하는 결과를 낸 데 대해 책임을 진다거나, 그런식으로 확실하게 인정을 해야하는데, 안 전 대표는 무엇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건지조차 확실치 않다. 이런 모습이 지지층에선 실망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는 대선 후보인 안 전 공동대표의 지지율과도 연계해 분석해야 한다는 게 김 소장의 설명이다. 실제 안 전 대표는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전주 대비 5.8%p 하락한 9.3%를 기록, 10%대 아래로 급락했다.

이에 대해 김 소장은 "안철수를 지지하는 세력은 호남 출신 5060 연령의 중도보수층인데, 안 대표가 이번 일에 대응하는 것을 보면서 지지층의 실망감이 상당했다"며 "5060에서 찬성 응답이 높은 것은 '잘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아니다. 그렇다면 지지율도 함께 올랐어야 한다. 이건 안 대표에 대한 냉소로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즉, 공천을 책임진 당대표로서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언급하지 않은 채, 사퇴만으로 책임 선상에서 한발 빠지려하는 모습에 대해 지지층의 실망과 냉소적 평가가 드러난 결과라는 것이다. 따라서 안 전 대표가 사퇴를 결정한 자체에 대해 적극적인 찬성이 아닌, '그러려면 대표도 그만두라'는 식의 냉소적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 소장은 이어 "이 시점에서 안철수 지지율이 10% 밑으로 떨어진 건 그냥 넘길 문제가 아니다"라며 "당대표라면 본인이 무엇을 잘못했고, 무엇을 책임지겠다는 건지 명확하게 밝힐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전혀 보이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50대 이상에서조차 '당신도 다를 바 없다. 대표도 그만하라'는 실망감이 커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7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 간 전국 성인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2.8%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16년 1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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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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