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SKT·헬로비전 “공정위 불허, 최악의 결과” 반발


입력 2016.07.05 14:28 수정 2016.07.05 18:47        김유연 기자

정부가 제시한 인수합병 불허 이유 반박

"업계 고사위기 몰아넣는 납득할 수 없는 조치"

SK텔레콤-C헬로비전 로고. ⓒ각사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이 양사의 인수합병을 불허한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CJ헬로비전은 5일 입장자료를 통해 "이번 심사 결과는 케이블TV 업계 미래를 생각할 때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최악의 심사 결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공정위를 비판했다.

회사측은 이번 결정이 경쟁력을 잃어가는 케이블 산업내의 선제적이고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막아 고사위기에 몰아넣는 조치라고 꼬집었다.

이어 “케이블TV는 인터넷TV(IPTV) 등장 이후 빠르게 가입자가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이번 심사결과로 업계간 자율구조조정을 막아 위기를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CJ헬로비전은 정부가 인수합병 불허 이유로 제시한 공정경쟁 저해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유료방송 시장 1위인 KT(29.4%)가 2위 CJ헬로비전(14.8%)보다 두 배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어 인수합병 불허로 KT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정위가 말하는 ‘권역별 시장점유율 합산에 따른 경쟁제한’ 판단은 이미 IPTV 등 전국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유료방송 시장 흐름과도 전면적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CJ헬로비전은 “넷플릭스·애플TV·유튜브 등 글로벌 사업자들의 각축장이 되어가고 있는 방송통신시장의 흐름으로 볼 때 매우 구태한 잣대"라며 "이는 그간 정부가 추진해 온 방송산업의 규제 완화 정책과도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J헬로비전은 공정위 심사가 7개월 이상 장기화되면서 영업활동위축, 투자 지연, 사업다변화 기회 상실로 수익성과 미래성장성이 모두 하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J헬로비전은 “늑장심사 끝 불허로 해당 조직과 종사자들을 두 번 위기에 빠뜨렸다”면서 “더 큰 문제는 극도의 고용불안에 시달린 직원들이 이번 결정으로 다시 벼랑 끝에 서게 됐다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SK텔레콤도 이번 공정위 결정을 매우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인수합병 이후 대규모 콘텐츠와 네트워크 투자 등을 통해 유료방송 시장 도약에 일조하고자 했던 계획이 좌절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공정위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이 합병하면 유료방송과 알뜰폰업계의 1·2위 기업으로 급부상하며 이동통신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 사실상 불허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를 최종 결정하는 공정위 전원 회의가 약 2주 뒤 열릴 예정이어서 양사는 소명자료를 준비해 이번 심사 결과에 대한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공정위는 양사로부터 소명자료를 받은 뒤 약 2주 뒤 전원 회의를 거쳐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공정위에서 다시 허가가 나더라도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사 절차도 남아 있어 최종 승인 결론이 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유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