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정병 롯데카드 대표 소환 …금융계열사로 번지나
채정병 대표 검찰 소환, 검찰 조사 길어질 경우 롯데카드 업무 공백 우려
검찰이 채정병 롯데카드 대표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채 대표는 지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롯데쇼핑 정잭본부에서 부사장, 사장으로 일한 바 있다. 채 대표의 소환으로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금융계열사로도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지난 16일 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채 대표는 전날 새벽까지 검찰 조사를 받고 곧바로 롯데카드 본사로 출근했다. 채 대표는 2014년 롯데쇼핑 사장에서 롯데카드 대표로 취임했다. 검찰은 채 대표 뿐만 아닌 롯데손해보험 대표를 역임한 이봉철 정책본부 지원실장도 소환해 조사했다.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조사 이후 사장급 임원이 소환되는 것은 처음이다. 채 대표는 롯데에 입사해 30년 이상 근무한 '롯데맨'으로 롯데쇼핑 정책본부에서 재무와 법무를 총괄했다.
롯데그룹 정책본부는 검찰이 수사 초기부터 핵심 비자금 조성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한 부서다. 신동빈 회장은 2004년부터 정책본부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M&A를 추진해왔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아직 내부에서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 2004년 롯데그룹 정책본부에서 근무했던 부분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 대표에 대한 검찰 조사가 길어질 경우 향후 롯데카드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롯데카드 뿐만 아닌 롯데그룹의 금융계열사인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의 경영에도 공백이 생길 수 있다. 롯데금융계열사 경영진 대부분은 롯데정책본부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롯데카드는 지난 14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연말 희망퇴직을 단행했지만 롯데카드는 그룹 검찰 수사 중 희망퇴직 접수를 받으면서 계열사 재편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지난해 부터 준비했고 지난 5월에는 정기인사가 있었는데 정기인사가 끝난 뒤 진행하려고 계획해왔다"며 "희망퇴직의 시기는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