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연한 정세균 "개헌 20대 국회에서 매듭지어야"

"권력의 관점에서 유불리 따져 개헌논의 지지부진"

"과감할 때 됐다...바람은 20대 국회 내"

정세균 국회의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취임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취임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16일 개헌 문제에 대해 "개헌은 이제 더 이상 논의의 대상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20대 국회에서 이 문제가 매듭지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취임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개헌논의가 지지부진했던 이유는 권력의 관점에서만 유불리를 따져왔기 때문이다"라며 "그런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지난 30년간 다양한 변화의 흐름을 수용하고, 앞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담아내는 개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헌의 적기'를 묻는 질문에 ""제가 지난 2007년 여당(열린우리당) 대표일 때 개헌이 뜨거운 화두였다. 사실상 개헌 논의된 지 10여 년이 됐다. 세계가 급변하기 때문에 변화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차원에서도 개헌 논의를 지지부진할 것이 아니라 과감할 때가 됐다"며 "시점에 대해서 모범답안을 얘기하자면 '20대 국회 내'에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정 의장은 가능하면 자신의 임기인 20대 국회 전반기 내에 개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내비쳤지만, 일각에서는 대선 과정에서 각 후보가 개헌을 언급하며 공감대를 이끌어낸 뒤 선출된 대통령이 새 정부 초기에 직접 추진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 의장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개헌 문제'보다 민생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대 국회가 당장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역시 민생이다. 개헌이나 남북문제 등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한 것보다도 최우선적으로 감당해야 할 것은 민생이다"라며 "그러나 국회가 한 가지 일만 하는 곳은 아니다. 여러 상임위가 일하는 국회가 싱글 트랙(한 가지 일만 하는 것)이 아닌 멀티 트랙(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는)으로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