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불법 중국어선들 속에 북 보위부 선박 숨어있었다
<단독>중국어선 단속했던 보위부원 출신 탈북자 증언
"보위부 소속 2척 목선, 2척 경비정이 반탐 활동"
6월 서해의 꽃게철을 전후로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이 극성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이들 중국 어선 가운데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의 선박들이 끼어 '반탐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00년대 서해에서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을 단속했던 국가안전보위부 출신의 탈북자에 따르면 서해에 떠있는 중국 선박들 가운데에 수척의 국가보위부 1국 6부 소속의 선박이 떠 있다.
보위부 1국 6부는 동해와 서해에서 반탐활동 및 불법 조업 선박을 단속한다. 동해와 서해에 뜨는 보위부 선박 가운데 일부는 민간 선박으로 위장하고 나머지는 북한 경비정으로 반탐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보위부는 한국 측에 동조하는 중국 선박들을 찾아내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위부 출신 탈북자는 '데일리안'에 "보위부 선박이 서해에 4척이 뜨는데 2척은 경비정 같은 철선이고 나머지 두 척은 중국 목선과 비슷한 모양이다"라면서 "목선으로 활동을 벌이는 것은 남측의 관측에서 벗어나 활동을 하기 위해서 일반 어선으로 위장하는 것이다. 목선의 경우 남측이 육안이나 쌍안경 등으로 식별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보위부는 반탐기관으로서 중국 어선들 가운데 한국 배들이 섞여 들어올까봐 그런 것을 체크한다"면서 "중국 어선들 사이에 끼어 대남정보수집을 하는 것은 아니고 대북 정보선들을 색출하는 작업을 한다. 또한 불법 조업을 벌이는 배들을 검문검색하기 위해 민간어선으로 위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서해에서 반탐활동을 벌이는 선박 안에는 보위부 요원이 세명가량 승선하고 나머지 인원들은 현역 군인들로 채워진다. 이들은 보위부 소속이기 때문에 서해를 관장하는 북한 인민군의 통제 없이 활동을 벌인다.
한편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15일부터 서해 북방한계선 해역에 출현하는 불법 중국어선 전담 기동전단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 기동전단에는 1000톤급 이상 대형함정 4척과 고속단정 8척, 헬기 1대로 구성돼 있으며 단속경험이 많은 베테랑 해경 특공대 10명이 추가로 배치해 강력한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 행태가 계속되자 서해 5조 어민들도 직접적인 단체 행동을 예고했다. '서해5도 중국어선 불법조업 대책위원회'는 오는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서해5도 국민 주권과 해양주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에 대한 정부의 포괄적 대책 마련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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