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로 롯데 사업 '올스톱'...경제 악영향 우려
미국 액시올 인수 무산...호텔롯데 상장 무산되며 투자기회도 사라져
면세점 탈환도 마이너스 요인...국내 경제 악영향 우려
롯데그룹이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를 받으면서 막대한 사업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 석유화학회사 액시올 인수가 무산됐고, 국내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꼽혔던 호텔롯데 상장도 물 건너갔다. 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들어온 공모자금으로 다양한 투자 계획을 잡고 있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재획득의 기회도 힘들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롯데의 국내외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내 경제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검찰이 롯데그룹 본사와 주요 계열사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지난 10일 롯데케미칼은 미국 액시올 인수 철회를 결정했다.
당초 롯데케미칼은 지난 7일 "액시올사 인수로 매출 규모를 21조원 이상으로 키워 글로벌 12위 종합화학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런 계획과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지 사흘 만에 인수를 철회한 것이다. 검찰의 그룹에 대한 강도 높은 비자금 수사가 결정적 원인이 된 셈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990년 롯데케미칼(구 호남석유화학)에 재직하며 한국 롯데 경영을 시작한 만큼 롯데케미칼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액시올사 인수를 철회를 결정한 뒤 신 회장이 이에 매우 아쉬워했다고 롯데그룹 측은 전했다.
호텔롯데 상장 무산도 롯데로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호텔롯데 상장은 지난해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터지면서 일본 기업 논란이 불거지자 그룹 지주사격이 호텔롯데를 상장시켜 일본 주주의 지분율을 낮추고 주주 구성을 다양화하자는 취지로 결정된 것이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 사안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검찰 조사가 집중되면서 호텔롯데 상장은 상당 기간 연기될 예정이다. 특히 롯데그룹 오너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에는 규정상 호텔롯데 상장은 향후 3년간 불가능할 수 있다.
롯데그룹은 "1월에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7월까지 상장 작업을 마무리지어야하는데 현재 투자자 보호를 위한 변경 신고 등 절차이행이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ㅇ했다.
호텔롯데는 공모를 통해 4조~5조원의 자금을 조달해 이중 약 2조원을 해외 면세점 및 브랜드 인수와 국내 면세점 확장에 투자할 계획이었고 1조원은 호텔과 롯데월드 등에 투자할 계획이었다.
현재 세계 3위인 롯데면세점은 이번 공모자금을 통해 해외 인수합병(M&A)을 몇 건만 성사시켜도 세계 1위 면세점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
이달 말 문을 닫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재획득도 불투명한 상태다. 관세청은 지난 3일 서울 시내에 대기업을 대상으로 3개의 면세점을 추가 설치한다고 공고한 바 있다.
당초 이 3개의 면세점 추가 설치 중에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에 특허를 다시 주기 위한 취지라는 여론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검찰 수사로 관세청은 더욱 엄정한 잣대로 심사할 것으로 보이며 심사위원들의 평가에 마이너스가 될 소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자금과 관련해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또 관세청에서 이들 면세점에 또 다시 특허를 준다면 특혜시비가 일어날 수도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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