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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동성애 범람은 타당하다구?!


입력 2016.06.12 10:36 수정 2016.06.12 10:43        김헌식 문화평론가

<김헌식의 문화 꼬기>여성혐오 현상 증가와 분리되지 않아

11일 오후 서울광장 인근에서 열린 성 소수자들의 축제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에서 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한 종교인이 관련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연합뉴스

요즘 유행하는 브로맨스라거나 백합 코드라는 말도 신조어 같이 보이지만 결국에는 동성애 관련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전에 있던 동성애 코드와는 다른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동성애 코드란 결국 동성 간의 사랑인줄 알았는데 남녀 이성애 관계라는 것이 핵심 코드이다. 특히 동성애에 대한 금기가 감도는 지상파 방송사 드라마에서는 더욱 이런 경향이 강한 측면이 있어 왔다.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는 남성 동성애자를 둘러싼 가족들의 갈등과 고민을 다뤄 지상파 방송 드라마에 이례적인 사례가 되기도 했다. 물론 이 드라마를 즐겨본 시청자들은 남성들이 아니었다. 적어도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진전될지 궁금해 한 사람들 대부분이 그랬다.

본래 대중문화가 공연 문화에서 동성애 코드는 여성이 아니라 남성에게 초점이 맞춰진다. 주로 관객들이 여성이라는 면은 이런 흥행 결과를 좌우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동성애 소재가 등장하는 공연일수록 티켓 판매가 더 잘된다는 분석도 있다. 물론 여기에서 동성애는 여성의 레즈가 아니라 남성들의 호모섹슈얼이다. 물론 남성들은 레즈가 나오는 영화에 관심이 없다. 거꾸로 남자들이 여성의 레즈 영화를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 지 의문인 것이다.

당연히 영화 '아가씨'같은 레즈 영화는 대중 흥행에서 한계가 있다. 여성들이 대중적으로 원하는 것은 남성들의 동성애 코드이기 때문이다. 그 남성들은 하나 같이 잘 생긴 외모, 이른바 꽃미남이어야 한다.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도 결국에는 잘 생긴 남성들의 동성애였다. 물론 현실과는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발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었다. 최소한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는 대머리에 배가 나온 남성 동성애자가 등장하니 말이다. 

이런 동성애 관련 콘텐츠가 증가하면서 우려되는 목소리는 바로 이런 동성애자들에 대한 대상화이다. 하나의 즐기는 소재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작 그것을 지켜 보는 이들은 대부분 이성애자들이니 부담같은 것은 떼어 놓아야 할 지 모르겠다. 유희적으로 다루거나 낭만적인 사랑이라고 생각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단지 다양한 사랑의 형태 가운데 하나라고 보기에도 로맨틱한 범주의 틀에서 맴도는 한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진보적인 권리 보장은 실제로 동성애자인 경우에 매우 중요하지만,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동성애가 아니라 동성간의 성관계를 선택하게 만들고도 있다. 이는 여성혐오 현상의 증가와 결코 분리되는 문제가 아니다. 

최근의 조성호 살인 사건은 동성애가 중심에 있었다. 애초에 진술과는 달리 동성간의 성관계에 대한 대가를 받지 못한 데다가 이와 관련한 모욕적인 발언을 들었기 때문에 살해한 것이다. 당연히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었기에 성관계에 응했던 점을 짐작할 수가 있었다. 만약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었다면, 그런 관계가 성립할 수 없었을 것이다. 물론 사기 행각에 걸려들었던 점이 있을 수 있다.

애초에 약속했던 돈을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기 행각을 벌인 피해자도 가해자를 사랑해서 그런 관계를 맺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경제적 격차와 양극화의 심화는 성적인 측면에서도 결핍을 강화할 수 밖에 없다. 본래의 대상을 찾지 못하면 대체 보완 대상을 찾는 법이다. 이성간의 상대적인 박탈과 소외는 결국 동성간의 관계에 따른 만족 추구 행위를 낳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더욱 충만하고 소망스런 결과를 만들어 내지는 못할 것이다. 결말은 비극이적이거나 파탄스러울 수 있다. 

앞으로 권리보장이든 낭만적이든 동성애에 대한 담론은 늘어날 것이다. 이성적인 성적 관계에서 비자발적으로 배제된 이들의 행태도 증가할 것이며 이는 점차 남녀를 불문할 것이다. 이상적인 사랑의 형태로만 그리는 것이 얼마나 허구적이고 관념적인지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사회경제 구조에 대한 정책적 고민을 포괄하는 것을 의미한다. 

글/김헌식 문화평론가

김헌식 기자 (codess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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