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9일 '국회의장 후보' 경선키로
결선투표 없이 최다득표자가 당선..."객관성과 품격 담보돼야"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9일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을 실시한다. 다만 당규에 따라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경우에도 결선투표 없이 1차 투표에서 최고득표자가 당선되는 방식을 취하기로 했다.
더민주와 새누리당·국민의당은 8일 3당 간 줄다리기 협상을 거쳐 제1당인 더민주가 국회의장직을,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부의장직을 맡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상임위의 경우 더민주는 예결위와 환노위·외통위·복지위·국토위·농해수위·여가위·윤리위원장직을 맡게됐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내일 오전 11시 의총을 소집해 의장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국회의장 후보는 통상적인 관례상 결선투표없이 곧바로 최다득표자가 당선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더민주 국회의장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영주)는 이날 저녁 선관위 회의를 열고 선거 절차 및 일정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현재 더민주에선 6선의 문희상·이석현·정세균 의원과 5선의 박병석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당초 출마를 준비하던 원혜영 의원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6선이자 당 주류계에 속하는 문 의원과 정 의원이 주목을 받고 있다.
문 의원은 지난 18대 대선 패배 이후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당 위기를 돌파한 지도자로 거론된다. 이어 박영선 원내대표 당시 세월호 관련 협상 정국에서 당의 지도력 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바 있다. 아울러 노무현 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 경력으로 당청관계를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이란 평도 받는다.
다만 최근 '처남 취업청탁' 논란에 휩싸인 데다 '처남에 패소했다'는 특정 언론사의 오보까지 겹쳐 적잖은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앞서 항소심 재판부는 문 의원의 처남 취업청탁 의혹과 관련해 "문 의원과 전혀 상관없는 남매 간 분쟁"이라며 "처남 측의 일방적인 주장은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판시한 바 있다.
정 의원의 경우, 열린우리당 의장과 원내대표, 통합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산업자원부 장관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지도부 흔들기'가 거셌던 민주당 역사상, 2000년 이후 당대표 임기 2년을 채운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여당 대선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꺾고 종로에서 6선 고지를 점령한 정 의원은 이른바 '정세균계'라는 말이 거론될 정도로 당내 입지가 견고한 인물로 꼽힌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57명에 달하는 초선들의 표심이 어디로 가느냐가 관건"이라며 "여소야대와 3당 국면에서 국회의장이 제대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선 객관성과 품격이 담보돼야한다. 당 의원들도 이러한 점을 위주로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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