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구성 두고 막판 기싸움에 또 시한 넘기기
1994년 국회법 개정안 이후 단 한 차례도 지켜진 적 없어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가 6일 20대 국회 원구성과 관련해 협상을 이어갔으나 결국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20대에도 원구성 법정시한(7일)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김도읍 새누리당·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12시께 오찬을 같이 하고 2시부터 3시간 30분 가량 회동을 가졌지만 별다른 합의를 도출하지 못 하고 오후 8시 다시 만났다.
이들은 9시 가량 까지 추가적으로 회동을 가졌지만 새로울 것은 없었다. 박 원내수석은 회동 종료 이후 취재진과 만나 "말 그대로 서로 진패들을 교환했다"면서도 "하지만 서로 의장에 대해서 수석 간 합의가 되겠냐"고 답답함을 표했다.
김 원내수석도 기자들과 만나 "각 당의 구체적 협상안을 상호 교환했으나 가장 쟁점인 의장 문제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각 당이 굉장히 진지한 안을 냈기 때문에 상당히 근접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야는 추후 다시 만나기로 했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만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여야는 국회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 구성을 위해 7일 임시국회를 소집해뒀으나 이조차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1994년 국회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의 구성 시기(국회의장단 선거는 임기 개시 후 7일, 상임위원장단 선거는 첫 임시국회일로부터 3일 이내)를 못 박은 이후 단 한 차례도 법정시한을 지킨 적이 없다.
국회법 개정 후 첫 국회인 15대 국회에서는 한 달 간의 파행을 거친 뒤 임시국회 마지막 날에서야 간신히 국회의장단을 선출했고 16대 국회는 비교적 빠르게 타결이 됐지만 법정 시한은 지켜지지 않았다. 17대 국회에서도 첫 임시국회(6월 5일)가 열린 뒤 24일이 지난 29일에서야 타결됐다.
18대 땐 '미국산 쇠고기 파동'을 겪으며 첫 임시국회 회기를 지나치고 두 번째 임시국회를 소집, 7월 10일에야 국회의장이 선출됐고 상임위 구성은 8월 26일까지 가서 마무리됐다. 19대 역시 첫 임시국회 회기 막바지인 7월 2일부터 정상적인 활동에 들어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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