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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쿠바 사상 첫 외교장관 회담 "우호적이고 허심탄회했다"


입력 2016.06.06 14:39 수정 2016.06.06 14:40        스팟뉴스팀

당초 예정시간 30분 훌쩍 넘긴 75분 간 비공개 회담

윤병세 외교장관(가운데)이 5일 쿠바 아바나의 한인후손회관을 방문했다. 왼쪽은 전비호 주멕시코 대사, 오른쪽은 안토니오 김 쿠바 한인후손회장.ⓒ연합뉴스

한국 외교장관으로는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5일(현지시각) 수도 아바나의 컨벤션궁에서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과 첫 회담을 개최했다. 앞서 양국 장관은 지난 2013년 뉴욕에서 열린 한·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고위급 회담 당시 면담을 가진 적은 있으나 이처럼 공식회담을 개최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날 양국 장관은 당초 예상된 30분을 훌쩍 넘긴 75분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윤 장관은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매우 우호적이고 진지하고 허심탄회한 가운데 회담이 진행됐다"며 "이번 외교장관회담을 통해서 (양국간) 이심전심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느꼈다. 이런 것이 토대가 돼서 앞으로 양국관계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다양한 차원에서 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특히 "양국관계가 다양한 분야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양국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더욱 구체화시킬 시점이 다가왔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관계 정상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이어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 앞으로 이러한 접촉을 계속하고 다양한 레벨에서의 접촉이 있기를 기대한다"며 "다양한 후속협의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양자회담 이후 호세 마르티 한국 쿠바 문화클럽에 방문해 쿠바에 정착한 한인 후손들과도 만나 격려했다. 윤 장관은 방명록에 "쿠바 이민 95년을 맞는 시기에 한국외교장관으로서는 최초로 쿠바를 방문하고 한인 후손회관을 찾게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인 후손 여러분들이 한·쿠바 양국간 마음과 마음을 잇는 가교역할을 해주시는데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한편 한국과 쿠바는 지난 1959년 피델 카스트로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부터 관계가 끊긴 상태다. 다만 지난해 미국과 쿠바의 국교정상화 합의 이후 개방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이번 회담은 우리나라와 쿠바의 관계 정상화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쿠바가 북한의 전통적인 우호국인 만큼, 우리와 쿠바의 관계 정상화는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외교적 고립을 심화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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