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한 김용태 임명 국민 6명중 4명이 "모르겠다"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새누리 지지층서는 절반 이상이 '긍정'…사퇴 여파 클 듯
새누리당 친박계의 집단 행동으로 비박계 김용태 의원이 혁신위원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지지층에 미치는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지지층의 절반 이상이 김 의원의 혁신위원장 내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가 조사한 5월 셋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김 의원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29.6%)과 부정적인 의견(28.2%)이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는 42.1%다.
다만 새누리당 지지층을 살펴보면 긍정적인 의견이 절반 이상(54.8%)을 차지했다. 부정적인 의견은 14.8%이며,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는 30.4%다. 또한 연령별 응답률에서도 보수여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50대, 60세 이상에서 긍정적인 의견이 부정적인 의견의 약 2배로 집계됐다. 50대는 긍정적인 의견 40.6%·부정적인 의견 23.4%, 60세 이상은 긍정적인 의견 45%·부정적인 의견 20.5%다.
김 의원은 쇄신과 혁신을 강조해 온 인사로서 비박계 중에서도 ‘강성’으로 꼽힌다. 총선 참패 이후 계파 청산을 제1목표로 내세웠던 새누리당이 김 의원에 혁신의 전권을 맡기면서 ‘친박당’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시동으로 해석됐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 지지층과 보수 성향의 계층이 김 의원의 혁신위원장 내정과 당의 조속한 안정화에 기대를 건 것으로 분석된다.
야권 지지층과 무당층,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을 보이는 연령층에서는 긍정적인 의견보다 부정적인 의견 응답률이 높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긍정적인 의견 18.7%·부정적인 의견 37.3%, 국민의당 지지층은 긍정적인 의견 23.3%·부정적인 의견 37.7%, 정의당 지지층은 긍정적인 의견 20.7%·부정적인 의견 39.1%로 집계됐다. 무당층도 긍정적인 의견(12.2%)보다 부정적인 의견(23.4%)이 많았다.
또한 19세 이상 20대도 긍정적인 의견 16.2%·부정적인 의견 38.1%, 30대도 긍정적인 의견 17.1%·부정적인 의견 36.9%를 기록했다. 40대의 경우에도 긍정적인 의견 24.3%·부정적인 의견 25.7%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18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잘한 인선이라 생각한다는 의견이 절반이 넘는 것으로 집계된 것은 당의 조속한 안정을 추구했기 때문”이라며 “김 의원이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 사퇴하면서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층에서 (사퇴를) 받아들이는 심리적 압박감이 더 강할 것”이라며 “새누리당 지지도도 상당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5월 16일부터 17일까지 2일 간 전국 성인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1%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16년 1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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