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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등 교과서 역사 왜곡 “신라가 일본에 조공”


입력 2016.05.09 10:54 수정 2016.05.09 10:55        스팟뉴스팀

이미 폐기된 학설인 임나일본부설 다시 끄집어내…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신라가 일본에 조공을 바쳤다’는 등 사실과 다른 내용이 실린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연합뉴스TV 뉴스 보도화면 캡처.

일본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 임나일본부설을 암시하는 내용이 실린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다.

9일 동북아역사재단은 서보경 고려대 동아시아문화교류연구소 연구교수가 지난해 발표한 논문에서 2015년 판 지유샤 교과서가 “임나(일본이 가야 지역을 이르는 말)가 멸망하자 신라는 이 문제에 일본이 개입하는 것을 피하고자 일본에 임나의 산물을 보내 우호적인 자세를 취했다”는 내용을 추가 기술했다고 밝혔다.

중학교 역사교과서인 지유샤 교과서는 앞서 2011년 판에서도 임나에 관한 왜곡된 내용을 넣은 적 있다.

임나일본부설은 일본이 고대 한반도 가야지역에 임나일본부라는 기관을 두고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설로, 한국과 일본에서 이미 폐기된 것으로 여기는 학설이다.

서 교수는 이 추가 기술 내용이 ‘신라가 임나의 산물을 일본에 공납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가야에 대한 왜 왕권의 지배 논리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과서에 임나일본부설을 표면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기존의 한일 관계사 연구를 심각하게 역행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서 연구교수는 “고대 일본이 한반도 제국을 정복했다고 하는 것은 4∼6세기 한일관계나 한일관계에 관한 기존의 연구사를 무시한 서술”이라고 지적했다. 논문은 동북아역사재단이 발행하는 학술지 ‘동북아역사논총’ 최신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지유샤 교과서 이외에도 8종의 교과서 모두 한반도를 ‘조선반도’로 표현하고 가야와 임나를 혼동해 기술하고 있었다. 광개토대왕비의 비문 중 하나인 신묘년조의 사진을 제시하면서 “왜가 조선반도에 출병해 백제와 신라를 복속시켰다”고 하는 등 왜곡된 표현도 상당수 발견됐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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