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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점검 중" 여자화장실 몰카 찍던 역무원


입력 2016.05.02 10:15 수정 2016.05.02 10:16        스팟뉴스팀

성충동억제치료 받고도 상습범행…영상 60여건 압수

2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하철역 여자화장실에서 상습적으로 ‘몰래카메라’ 행각을 벌여온 전 역무원을 체포했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하철역 여자화장실에서 상습적으로 ‘몰래카메라’ 행각을 벌여온 역무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2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하철역 공중화장실에서 여성들을 몰래 촬영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로 역무원 A 씨(28)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13년부터 서울의 한 지하철역 역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역내 여자화장실에서 몰카를 찍어온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몰카를 찍다가 화장실에서 여성들과 마주쳐도 "시설 점검 중"이라고 둘러댔으며, 여성들도 역무원 복장을 한 A 씨를 의심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지난 2월 용변을 보고 있던 피해여성 B 씨(25)는 칸막이 아래에서 자신을 찍던 휴대전화를 발견해 크게 소리 질렀고, 밖에서 기다리던 B 씨의 남자친구는 A 씨가 여자화장실에서 황급히 달아나는 모습을 포착했다.

B 씨는 역무실에 찾아가 항의했지만 A 씨의 범행을 입증할 길이 없었고 결국 경찰에 신고를 접수했다. 사건 기록을 확인하던 경찰은 지난 1월에도 같은 역 화장실에서 비슷한 피해신고가 있었던 것을 확인, A 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화장실 몰카 영상 60여건을 압수해냈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이전에도 몰카 범행을 3차례 저질러 기소유예, 벌금형 처분을 받았고 성충동 억제 치료까지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A 씨는 B 씨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후 역무원을 그만두었지만, 이후에도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한 건물 여자화장실에서 계속 범행을 이어나간 사실이 파악됐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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