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대 부품사 나란히 '실적부진' ...돌파구 모색 '전전긍긍'
LGD·LG이노텍 1분기 수익성 크게 악화
신시장 개척과 원가경쟁력 강화로 극복 미지수
LG그룹의 대표 부품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올해 1분기에 나란히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실적을 발표하면서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양사는 신시장 개척과 원가 경쟁력 강화 등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지만 올 한해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아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LG이노텍은 27일 지난 1분기에 매출 1조1950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1조5413억원)에 비해 22.5% 감소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99.4% 줄면서 간신히 흑자를 유지했다.
회사측은 실적부진 이유에 대해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에 비수기 영향까지 겹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요 공급 거래처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애플은 26일(현지시간) 2분기(1~3월) 매출이 약 505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2.8% 줄어들면서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스마트폰 시장과 연동되는 광학솔루션(4657억원)과 기판소재(3200억원) 사업부문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35%와 16% 감소했다. 그동안 회사 전체 실적을 주도해 온 두 사업부문의 부진은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신사업으로 추진하다 이제는 애물단지가 된 발광다이오드(LED) 사업(1721억원) 역시 매출 감소(22%)와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차량부품사업만이 호조를 보이며 실적을 방어했다. 차량부품사업은 조향·제동장치용 모터와 센서, 차량용 무선통신모듈 등의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871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동기 9.7%에서 15.6%로 확대됐다.
LG이노텍이 실적 개선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현재 편향된 실적 구조에 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매출 6조1381억원과 영업이익 2237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전체의 절반 가량이 광학솔루션 사업부가 차지했고, 이 중 70%가 애플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광학솔루션사업부의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던 기판사업부의 상황도 좋지 않아 올 한해 실적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LED 사업이 단기간내 반전을 이루기 어려운 상황에서 차량부품 사업만으로 전체 실적을 견인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LG이노텍은 듀얼카메라 시장과 사물인터넷(IoT) 등 신시장 개척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지만 상황이 쉽지 않다. 듀얼카메라의 주력 타깃이 될 중화권 시장은 삼성전기 등 경생사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또한 IoT 등 신시장 개척은 단기간내 실적을 시현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큰 상황이다.
이에대해 회사측은 "중화권 고객에 대한 모바일용 카메라 매출을 지속·확대하는 한편 3분기부터는 듀얼카메라 매출도 본격화할 것“이라며 ”IoT 플랫폼도 이미 개발을 완료한 상태로 2분기부터 관련 매출이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실적을 발표한 LG디스플레이 상황도 좋지 않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영업이익으로 395억원을 기록, 전년동기(7440억원) 대비 95%나 감소했다.
당초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 하지만 수익성 하락 폭이 너무 크다는데 있다. 같은기간 매출도 15% 감소하면서 7조원대(7조220억원)에서 5조원대(5조9892억원)로 내려 앉았다.
실적 부진 이유은 액정표시장치(LCD)의 공급과잉으로 인해 판가하락이 가장 크다. 또한 애플 아이폰 판매 부진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 세계 유일한 생산업체로 적극 투자해 온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개화가 점점 지연되고 있는 것도 악재다.
관련업계는 "LCD 업황이 단기간 내 회복 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올 한 해 LG디스플레이가 실적 개선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을 확대하고 LCD의 수익성을 극대화해 실적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엠플러스(M+)와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등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형과 플렉서블 OLED 등 신시장을 적극 선점하며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삼성디스플레이에 다소 뒤진 소형 OLED에 대한 투자도 보다 적극적으로 단행해 추격에 나선다는 목표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이제 TV와 모바일 뿐만 아니라 오토(자동차)와 조명 등 풀 스케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LCD는 제품 및 비용 차별화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실적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과 TV 등 전자기기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조한 하이엔드 제품보다는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좋은 미들엔드 제품이 더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또 대형 및 플렉서블 OLED의 대중화 시점도 아직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자칫 무리한 투자로 인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소형 OLED 개발 투자도 삼성디스플레이에 뒤진 탓에 내년 하반기 OLED 패널 장착이 유력시되고 있는 아이폰7S 등 애플의 초기 OLED 제품에는 공급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패널의 유리기판에 유기물질을 입히는 공정으로 물질을 고르게 배분하는 역할을 하는 증착장비를 삼성디스플레이가 선점하다시피 하고 있어 장비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고 수준의 증착장비업체인 일본 도키의 생산량이 한정된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가 발빠르게 선점하고 있어 경쟁 업체들이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장비 국산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아 실제 양산체제에서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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