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20대 국회 '원구성협상'…국민의당은?
'의장 줄게, 부의장 플러스 알파 가져와'
20대 국회 개원까지 불과 한 달 남짓…전략은?
'의장 줄게, 부의장 플러스 알파 가져와'
20대 국회 개원까지 불과 한 달 남짓…전략은?
오는 5월30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20대 국회가 16년 만의 여소야대 정국으로 구성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국회의장과 부의장, 각 상임위원회 위원장 등 인선을 결정짓는 '원(院) 구성협상'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 거대 양당이 주도했던 지난 17, 18, 19대 국회와는 달리 이번 20대 국회 원구성협상은 '제3당'인 국민의당이 38석이라는 무시 못 할 숫자로 거대 양당 구도에 끼여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협상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국민의당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국회의장 선출 투표에서부터 과반을 넘지못하고 부결되는 만큼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로서의 위력을 사실상 처음으로 행사하는 장(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원구성협상과 관련해 '시기상조'라며 손사래 치면서도 내심 국회부의장과 농해수위·산자위·법사위 위원장 등 굵직한 직책들을 노리는 눈치다.
19대 국회는 운영위·법사위·정무위 등 총 18개의 상임위원회를 운영했다. 이 중 새누리당이 10개, 더불어민주당 6개, 국민의당이 2개의 상임위원장직을 배분 받았다. 다만 이중 새누리당 몫이었던 진영 안전행정위원장은 더민주로 당적을 옮겼고 교문위 박주선 위원장과 산자위 김동철 위원장은 더민주에서 국민의당으로 옳겼다.
19대 국회와 같은 수의 상임위원회가 운영된다는 전제하에 국민의당은 국회부의장직과 최소 2개의 상임위원장직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의당이 눈독을 들이는 상임위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위원회다. 텃밭인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해 호남의 주요 산업인 농업을 관장하는 농해수위와 광주의 기아자동차, 전남의 한국전력을 확실하게 챙기기 위한 산자위를 반드시 가져와야한다는 분석이다. 더민주도 과거 광주를 지역구로 둔 김동철 의원에게 산자위원장을 맡길 정도로 광주를 관리할 적책으로 산자위원장을 활용했다.
아울러 통상 상임위원장을 3선 의원이 맡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상임위원장을 해야할 '차례'인 유성엽 의원과 장병완 의원은 각각 지역구가 전북 정읍시·고창군과 광주 동·남갑으로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
'의장 줄게, 부의장 플러스 알파 가져와'
국민의당은 기본적으로 주어질 상임위원장직 2자리 뿐만 아니라 더민주와의 협상을 통해 국회부의장과 상임위원장직 중 야당 몫의 '핵심'인 법제사법위원장직 또는 기획재정위원장직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장을 관례에 따라 1당인 더민주가 가져갈 경우, 부의장 2석 중 1석은 새누리당의 몫이고 나머지 1석은 야당의 몫으로 남게 된다. 더민주가 이미 의장직을 가져간 만큼 부의장은 3당인 국민의당 몫이라는 주장이다.
더불어 법제사법위원장 또한 '국회는 모든 것이 운영위원회로부터 시작되고 법제사법위원회로 끝맺음 지어진다'고 할 정도로 집권여당의 원내대표가 관례로 맡아온 운영위원장과 함께 중요 직책으로 평가받는만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5월 셋째주부터 시작될 예정인 여야 3당의 원구성협상이 국민의당의 뜻대로 흘러갔을 경우에 한하지만 국민의당은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국민의당 한 당직자는 "국회의장도 우리(국민의당)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장을 새누리나 더민주 누구 하나로 내세우면 오히려 국회가 선진화법에 의해 파행으로 흐르고 지지부진해지는데, 어차피 캐스팅 보트인 우리 당이 의장을 맡으면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본지와 통화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원내대표가 선출되고 어떻게 협상을 하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더민주도 어차피 법사위장은 간사나 소위에서 반대하면 막혀버린다는 것을 뻔히 아는데 국회의장과 부의장·법사위장을 교환하는 것이 명분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회의장은 그 자체로도 명분이지만 장관급인 사무총장, 1급인 대변인, 부대변인 등 꽤 많은 직책을 임명할 수도 있다"며 더민주가 국회의장직을 얻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한편 오는 5월 행해질 '원구성협상'은 지금의 원내대표가 아닌 각 당의 새 원내대표가 맡을 예정이다. 국민의당도 5월 둘째주 원내대표를 선출해 협상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원내대표 출마를 고려중인 의원은 주승용(4선)·김동철(4선)·유성엽(3선)·장병완(3선) 의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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