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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민은 예산을 원했다' 이정현 3선 등극


입력 2016.04.14 00:53 수정 2016.04.14 00:55        문대현 기자

'소부겸' 이정현, 전국적 정치인으로 급부상 할 듯

전문가들 "엄청난 결과", "또 다시 기적을 연출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13일 오후 전남 순천시 조례동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지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13일 오후 전남 순천시 조례동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지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순천에 나선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노관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구희승 국민의당 후보를 누르고 3선에 성공했다. 선거구 조정으로 인해 곡성이 떨어져 나가며 곡성 출신의 이 후보에게 불리해졌다는 예측이 있었지만 생환, 중진급 의원 반열에 오르게 됐다.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배지를 단 그는 지난 1995년 지방선거부터 호남에서만 다섯번째 출마했고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순천곡성 후보로 나서 당선되며 이변을 연출하더니 이번에도 어려운 판세를 뒤엎고 당선증을 손에 쥐게 됐다.

이 후보는 당선소감문에서 "순천시민들의 관심과 지지 덕분에, 용기 있는 결단으로 이정현을 선택했다"며 "앞장서서 몸으로, 말이 아니라 발로 뛰면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을 위해, 국가발전을 위해 국회의원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롤모델이 되겠다"며 "순천 시민들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해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미친 듯이 일 하겠다"고 약속했다.

호남 예산폭탄론으로 유권자 붙잡은 이정현

이 후보의 정치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17대 총선에서 광주 서을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낙선한 그는 18대 때 비례대표로 초선 의원을 지냈고 17대 대통령 당내 경선 땐 박근혜 후보의 대변인을 지내는 등 '박근혜의 입'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19대 총선에서 또 다시 광주 서을에 출마했지만 떨어지고 말았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자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임명된 그는 그 해 6월 윤창중 전 대변인 성추행 사건 이후에 자리에서 물러난 이남기 홍보수석의 후임으로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근무하다가 2014년 재보선 출마를 위해 물러났다. 이 후보는 당시 '노무현의 남자'로 불리는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꺾고 18년 만에 처음으로 호남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그는 한 번 사로잡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지역구 활동에 매진했고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애썼다. 이 후보는 거의 매주 주말마다 마을을 돌며 지역민들과 직접 만났고 진정성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당 지도부는 보수 정당의 불모지를 개척한 공로를 인정해 그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했다.

이 후보는 예산 철에는 여당 예결위원을 모두 순천으로 불러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를 갖는 등 예산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였고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호남민들의 재선택을 받은 그는 순천의 숙원 사업이던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유치를 마무리하고 광양만권 활성화로 청년 일자리 유치에도 기여할 것을 약속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13일 오후 전남 순천시 조례동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부겸' 이정현의 당선, 전문가들 "엄청난 결과" 한 목소리

지역구에서 이 후보는 '소부겸'으로 통한다. 이는 소탈하고 부지런하고 겸손하다의 준말이라고 한다. 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야당 소속으로 당선된 김부겸 더민주 후보가 연상되는 별명이다. 호남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두 차례 당선됐다는 것은 단순히 지역구도 타파라는 의미를 떠나 이 후보 개인으로 봤을 때 엄청난 일을 했다는 평가다.

한 정치평론가는 '데일리안'에 "곡성 출신의 이정현 후보는 순천시장 출신 노관규 후보를 만나 완전히 불리한 게임을 치렀는데 당선됐다. 이는 실로 엄청난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이 후보는 그동안 지역을 위해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 했고 실제로 성과도 있었다"며 "순천시민들은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을 원했고 예산을 끌어올 수 있는 것이 증명된 이정현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민의당 후보가 나서며 야권의 표가 분열된 것도 이 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도 "이정현은 저번에도 이변을 일으키더니 이번에도 기적을 연출했다. 이것은 이정현 개인기가 통한 것"이라며 "우리나라와 같이 지역주의 선거가 고착화있는 곳에서 이런 결과는 불가사의한 일이다. 개인적인 능력과 재능이 통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나는 순천시민들이 단순히 이정현의 공약을 보고 뽑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7~80%는 그 만의 매력이 주민들에게 잘 어필된 것"이라며 "그는 주민들에게 감성적으로 다가갔다.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내세우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라고 극찬했다.

이 후보의 지역구가 보수층의 험지 중의 험지인데다가 이제 3선 중진 의원으로 올라섬에 따라 그는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떠오름과 동시에 당내에서도 중요한 자리를 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근혜정권 후반기에 대통령을 보좌할 요직을 부여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교수는 "한 번 정도는 몰라도 두 번째 선택을 받았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하고는 거리가 멀다. 정말 그 만의 콘텐츠로 인정받았다는 것"이라며 "향후 당내 입지가 대단히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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