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소물인터넷 경쟁 본격화...'로라‘ vs 'LTE-M'
SKT '로라‘...KT-LGU+ LTE 기반 기술로 상용화
저전력 저용량의 소물인터넷 부상
이동통신3사가 사물인터넷을 넘어 소물인터넷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나섰다. 소물인터넷은 사물인터넷 중에서도 저전력과 저용량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을 뜻한다. 단순 전송 속도 경쟁에서 벗어나 실생활 제품들에 작은 데이터 센서를 부착, 이를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각 업체는 자사에 적합한 소물인터넷 방식을 채택 관련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 ‘로라’ ‘LTE-M' 뭐길래?
소물인터넷은 기존 LTE서비스와 목적부터 다르다. 과거에는 고용량의 데이터나 이미지를 빠른 속도로 전송하는 것이 핵심이었다면, 소물인터넷은 기존 LTE망을 이용해 저용량으로도 오랫동안 데이터를 전송하며 사물 간 연결을 유지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근거리 통신 기술이 아닌 수km까지 가능한 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것도 차이점이다.
소물인터넷에 사용되는 기술은 저용량 저전력을 기반으로 하지만 구현 방식에는 각각 차이점이 있다. △저전력 장거리 통신기술인 Lora(로라), Sigfox(시그폭스) △NB(협대역)-IoT △LTE 기반의 LTE-카테고리 0, 1(일반적으로 LTE-M) 등이 있다. 저전력이므로 건전지를 이용해 사물을 제어할 수 있고, 전송거리는 최대 수km, 전송 속도는 저속이다.
SK텔레콤은 이달 중순부터 로라 전용망 구축에 나섰다. 상용화 시기는 올해 하반기이다. 앞서 이 회사는 대구시에서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이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900MHz 비면허 대역을 사용하는 로라는 최대 10Kbps 통신속도, 최대 도달거리 10km이다. 초기 망 구축 비용이 들지만 기존 LTE망과 비교하면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3~4만원대에 달하는 기존 통신모듈보다 로라를 이용한 통신모듈의 가격은 최대 8분의1 정도 수준으로 소물인터넷에 최적화된 기술이라 할 수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LTE 카테고리 기술을 내세워 상용화에 주력한다. 양사가 앞세운 LTE-M 기술은 커버리지 측면에서 전국 서비스가 가능하고, 면허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주파수 간섭으로 인한 통신품질 저하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LTE-카테고리0과 카테고리 1은 글로벌 표준화가 완료됐다. LTE-카테고리1 단말도 조만간 출시될 전망이다.
최대 10Mbps, 최대 도달거리 11km 수준이다. 사물과 양방향 통신을 할 수 있으며, LTE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시그폭스나 로라와 달리 로밍을 통한 글로벌 확장성이 장점이다. 기존 LTE망과 주파수를 쓰기 때문에 별도 망을 구축할 필요가 없는것도 업체에 유리하다. 글로벌 표준이 완료된만큼, 한국이 관련 산업 주도권을 쥐기에도 용이하다. 협력사들의 수출을 통한 이익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IoT 전용망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가입자 증가시 기존 이통가입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LTE-M 전국망 구축...소물인터넷 성큼
이통사의 소물인터넷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KT는 29일 LTE-M 전국망을 상용했다고 선언했다.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KT는 △소물인터넷 디바이스 지원 △전용요금제(연말까지 무료화) △사업화 지원 △특화 서비스 발굴 등 소물인터넷 사업 가속화 프로그램들도 발표했다.
소물인터넷시장 조기 활성화를 위해 ‘텔릿’, ‘테크플렉스’, ‘AM텔레콤’ 등 협력사와 함께 LTE-M 전용 모듈 개발도 완료했으며, 우선적으로 디바이스 개발에 필요한 모듈 10만개를 무상으로 제공키로 했다. 전용 요금제는 각 사업별 환경과 특성을 고려해 3가지 방향으로 2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향후 진화된 소물인터넷 시장을 위해서 1500억원을 투입, NB-IoT 투자 계획도 내놓았다.
김준근 KT 기가 IoT 사업단장은 “크게 보면 경쟁사와 저희가 하는 소물인터넷이 접근방식이 다를 뿐 다른 것은 아니다”며 “협력사와 함께 관련 생태계를 키우면 KT가 할 수 있는 수많은 일들이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소물인터넷 사업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와 생태계 조성을 통해 2018년까지 소물인터넷 연결 사물 수 400만개 목표를 달성하여 IoT시장에서 리딩 사업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