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롯데홀딩스 임시 주총...신동주·동빈 누가 이길까
오는 6일 일본에서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가 예고돼 있는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또 한번 경영권을 놓고 표대결을 펼친다. 롯데그룹 측은 일본롯데홀딩스에서 하는 일이라며 한발짝 물러나 있는 반면 신동주 측은 종업원 지주회를 적극 설득하고 있는 입장이다.
4일 롯데그룹과 신동주 측에 따르면 오는 6일 오전 일본 도쿄 롯데홀딩스 본사에서는 임시주주총회가 개최된다.
지난달 16일 신 전 부회장이 주총을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안건은 한일 롯데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이사로 신 전 부회장을 선임하는 것과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것 등이 있다.
만약 이번 임시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이 제기한 안건이 모두 승인될 경우 신 전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할 수 있어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사실상 경영권 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탈환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 회장에 대한 우호지분 변화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롯데홀딩스의 지분 구성은 ▲광윤사 28.1% ▲종업원지주회 27.8% ▲관계사 13.9% ▲임원 지주회 6% ▲투자회사 LSI(롯데스트레티지인베스트먼트) 10.7% ▲가족 등 13.6% 등이다.
신 회장은 지금까지 종업원지주회(27.8%), 임원지주회(6%), 관계사(13.9%) 등을 포함해 과반의 지지를 얻어왔다.
그 결과 지난해 8월 17일 롯데홀딩스 임시 주총장에서 벌어진 첫번째 형제간 표 대결에서 신 회장은 ‘완승’을 거뒀다. 또 최근 한국 호텔롯데 상장 과정에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의 60%로부터 "상장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받아냈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의 확실한 우호지분은 지난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분 위임에 따라 신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광윤사의 28% 정도이다. 여기에 약 1% 남짓인 신 전 부회장의 개인 지분을 더해도 최대 약 30% 수준이다.
하지만 신 회장을 지지하던 종업원 지주회가 이번 주총에서는 마음을 바꿀 가능성은 극히 낮아보인다.
이에 신 전 부회장은 "종업원지주회의 의결권 행사는 100명이 넘는 회원들이 지분권자로서 각자의 의견을 충실하게 반영할 수 있음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광윤사는 공정한 의결권 행사가 이루어지도록 롯데홀딩스 경영진에게 강력하게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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