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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플랜' 윤곽…SK(주) 통한 신사업 투자 강화


입력 2016.02.26 15:23 수정 2016.03.14 10:34        박영국 기자

SK(주), 손자회사 SK바이오텍 자회사로 편입

신약개발·의약품생산 계열사 직접 지배

최태원 SK 회장이 1월 4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SK그룹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하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 오너 지배체제 강화, 지주회사 주도의 신사업 투자로 이어지는 최태원 회장의 SK그룹 경영구상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SK(주)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최태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주총 상정과 SK바이오텍 지분 100% 인수 및 400억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SK(주)와 SK C&C 합병에 이어 이번에 최태원 회장이 지주회사인 SK(주) 경영에 참여함과 동시에 SK(주)가 그룹의 미래신수종사업 투자를 주도하는 결정이 일사천리로 이뤄진 것이다.

최 회장이 내달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에 선임되면 SK(주)를 통해 주요 계열사를 직접 지배하는 구조가 되며, 신수종사업 투자 등 그룹 차원의 미래성장전략 실행에도 보다 속도를 낼 수 있다.

SK(주)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산총계가 97조6538억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8조6526억원에 이르는 대형 사업형 지주회사다. 신사업 투자에 계열사를 동원해 지배구조를 복잡하게 하지 않고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력을 갖췄다.

당장 이번 이사회에서 SK(주)가 SK바이오텍 인수와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이같은 구상을 구체화했다.

바이오 사업은 에너지, 전기차배터리와 함께 SK그룹이 미래신수종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분야다.

SK바이오텍은 의약품생산 전문회사로 글로벌 대형제약사의 외주 생산물량을 담당한다. 지난해 매출은 757억원에 영업이익 2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6%에 달하는 ‘알짜’ 기업이다.

원래 SK(주) 자회사인 신약개발 회사 SK바이오팜의 생산부문이었으나, 지난해 4월 SK바이오텍 분할 설립되면서 SK(주)의 손자회사가 됐었다.

SK(주)는 이번에 SK바이오텍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편입시켜, 바이오산업의 양대 축인 신약개발(SK바이오팜)과 의약품생산(SK바이오텍)을 직접 산하에 두게 됐다.

두 회사에 대한 직·간접 투자도 이뤄졌다. SK(주)가 SK바이오팜으로부터 SK바이오텍 지분 100%를 인수하며 SK바이오팜에 1238억원의 투자 여력을 갖게 해줬고, 별도로 SK바이오텍에도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사업확대를 위한 설비증설 등의 재원을 마련해줬다.

SK바이오텍은 현재 대덕 내 4개의 생산설비를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 1차 증설 설비가 가동되면 매출은 지난해의 두 배 규모인 13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2020년까지 연평균 6.5%, 약 85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의약품 생산시장 수요에 대응해 현재 16만ℓ의 생산 규모를 2020년까지 64만ℓ로 확장할 예정이다.

바이오 사업이 크게 성장해 SK그룹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경우 SK(주)를 강력한 지주회사로 만들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구상도 완성에 가까워진다.

SK(주)는 바이오·제약 외에도 IT(정보기술)서비스, ICT(정보통신기술)융합, 반도체 소재·모듈, LNG(액화천연가스) 밸류체인 등을 5대 핵심 분야로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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