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거주 김경순 할머니 지병으로 별세
위안부 할머니가 또 별세했다. 남은 일본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44명(국내 40명, 해외 4명)밖에 남지 않았다.
20일 한국정신대문제대핵협의회(정대협) 등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김경순(90) 할머니가 이날 오후 12시쯤 서울 아산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 강서구 신월동에 있는 메디힐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김 할머니는 숨지기 며칠 전부터 다른 위안부 할머니들과 정대협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 싶다' 등의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5일에도 최모(90) 할머니가 지병으로 경남 양산시의 한 요양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정대협 윤미향 대표는 "그렇게 힘들게 사시다가 가신 것을 보면 억장이 무너진다"며 "일본이 아직도 강제연행을 부정하는 상황에서 눈을 감으신 것이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 한분 한분께서 가신다는 것은 그만큼 시간을 오래 끌고 있다는 것"이라며 "역사의 산증인들이 떠나시기 전에 이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