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소주 발견된 점 포착한 경찰, 마트 같은 주종에 표시해 검거
아파트 13층에서 상습적으로 술병을 던져 차량을 파손한 70대 노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19일 아파트 고층에서 주차된 차량에 여러 차례 술병을 던진 혐의(재물손괴)로 A 씨(74, 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부산 중구 영주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13층에서 주차장으로 수 차례 술병을 던져 차량 4대를 망가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평소 불면증에 시달려 잠을 청하기 위해 술을 자주 마셨고, 이 사실을 남편에게 숨기려고 베란다 밖으로 술병을 던졌다고 진술했다.
여러 차례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서 술병을 수거한 결과, 과일맛 소주병이 발견된 점을 토대로 혐의자를 잡기 위한 묘수를 뒀다.
경찰은 탐문을 통해 인근의 한 마트에서 과일맛 소주를 자주 사가는 노인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마트 업주의 협조를 받아 같은 과일맛 소주병 18병에 표식을 남겼다.
그리고 18일 오전 8시경 아파트에서 또 다시 소주병이 투척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미리 표식을 해둔 소주병을 발견하고, 해당 마트의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A 씨를 붙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