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 횡령·해외 원정 도박…'비리 온상' 수영연맹
빼돌린 돈 필리핀·강원랜드 카지노서 탕진, 일감 몰아주고 금품 수수
대한수영연맹 간부가 빼돌린 공금으로 해외 원정 도박을 하는 등 각종 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검찰에 의해 밝혀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횡령과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대한수영연맹 시설이사 이모 씨(48)와 강원수영연맹 관계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최근 7~8년간 거액의 수영연맹 공금을 빼돌린 뒤 이 중 10억여 원을 필리핀과 강원랜드 카지노 등에서 도박으로 탕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수영장인증시설 편의 제공을 대가로 수억 원을 받아 챙겨 배임수재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수영장 실내 타일 공사 등 수영장 건립 및 개보수 공사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금품을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수구 종목 은메달리스트인 이 씨는 2010년대 중반 수구 국가대표직을 맡은 바 있다.
검찰은 지난 17일 이 씨 등 3명을 체포하고 서울 송파구 대한수영연맹 사무실과 강원 춘천시 강원수영연맹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해 스포츠 지원 사업 자료 등을 확보했다. 아울러 추후 수영연맹 수뇌부가 비리에 가담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며 19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거쳐 이 씨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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