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일본 종업원지지 호소...주식 재분배 제안
130여명 보유주식 4000여명에게 재분배...종업원지주회 동의 있어야
지난 12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제안한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SDJ코퍼레이션 회장)이 130여명이 보유한 종업원지주회의 주식을 4000여명 전체 직원들에게 재분배 할 것을 일본롯데홀딩스에 제안했다. 이러한 노력을 위해 일본에서 1조원의 사재를 내놓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국도 직원복지기금 설립을 추진해 1조원의 사재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19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은 물론, 글로벌 롯데그룹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롯데홀딩스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롯데홀딩스를 상장해 글로벌 롯데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는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의 복잡한 지배구조 하에서는 일본롯데홀딩스의 상장이 어렵다. 이에 신 회장은 종업원지주회가 보유한 롯데홀딩스 주식을 일본 롯데그룹 사원 등에게 재분배하는 '주식보장제도' 및 '복리후생기금'설립 등을 제안한 것이다.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은 물론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인수합병(M&A)도 활용해 적극적으로 롯데그룹의 글로벌화를 구상하고 있다"며 "내부 유보금 활용이나 금융기관 차입뿐 아니라 주식 상장에 의한 자금 조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신 회장은 "롯데그룹이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다수의 그룹사간 지분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투명하고 열린 경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롯데홀딩스의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복잡하게 얽힌 지분 구조 및 거래 관계 등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그 첫 단계로 일본 종업원지주회가 보유 중인 롯데홀딩스 주식 보유 대상을 확대해 일본 롯데그룹 사원 모두가 보유하는 주식보장제도를 제안했다.
현재 종업원지주회가 보유하고 있는 롯데홀딩스 주식은 120만4410주로, 발행 주식 총수의 27.8%에 해당한다. 종업원지주회에는 제한된 인원의 회원이 있으며 이들은 근속 10년 이상의 일본 롯데그룹 각 사의 관리직이면서 지주회가 입회를 승인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 인원으로는 약 130여명이다.
종업원지주회가 되면 일정가격으로 롯데홀딩스 주식을 취득하고 퇴직 등으로 인해 자격을 상실하게 될 경우, 동일한 가격으로 지주회사 주식을 매입한다. 또한 연 6엔에 이르는 배당(배당률 약 10%)을 수령해왔다.
반면 신 회장 측에서 제안한 주식보장제도는 사원을 다섯 개 그룹으로 나눠 1인당 △종업원지주회원 1000주 △종업원지주회원 후보 400주 △일본롯데그룹 사원 200주 △일본 롯데그룹 관련 회사 사원 20주 △일부 정년퇴직자는 120주의 주식을 실제 보유하게 된다.
SDJ측에 따르면 기존대로 종업원지주회 직원이 30년 근속하게 되면 퇴직까지 2500만원을 수령하게 되지만 주식보장제도대로라면 25억원을 수령하게 된다.
추후에 상장하게 되면 이들은 액면가가 아닌, 실제 시장 가격의 가치를 갖는 주주가 되는 것이다.
SDJ측 관계자는 "롯데그룹과 사업내용이 유사한 상장회사들의 주식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추정하면 비상장 기업인 롯데홀딩스의 예상가치는 1조1000억엔(약 11조원)"이라며 "이를 기 발행된 주식총수인 434만주를 기준으로 하면 롯데홀딩스 주당 주식 가치는 약 25만엔(약 250만원)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신 회장이 제안한 주주총회가 개최돼야 하며 주총에서 종업원지주회가 받아 들여야 하는 조건이다.
한편 신 회장은 1000억엔(약 1조원) 상당의 사재를 출연해 종업원 복리후생기금을 설립하고 발생하는 수익으로 일본의 롯데그룹 임직원과 그 거족에 대한 장학사업 및 의료비 등을 지원하고 상장 전 주식매입을 통한 현금화 등 복리후생지원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신 회장은 "이러한 롯데홀딩스 주식보장제도 및 복리후생기금 설립은 일본 롯데그룹 성장에 대한 사원 여러분들의 공헌에 보답하기 위함"이라며 "이는 또한 롯데홀딩스 상장을 통한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기에 롯데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 회장은 "한국의 관련 법규 및 세법 등을 검토해 한국 롯데그룹 임직원들에게 가장 유리한 우리사주제도 및 직원복지기금 설립을 고려 중"이라며 "각 계열사별로 동종 업계에서 최고의 근무 환경 및 보상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일본의 경우처럼 한국에서도 개인적으로 1조원 상당의 사재출연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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