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매장 큰딸, 시신 부검 착수 "한달 정도 걸릴 듯"
경찰관계자 “백골만 남아 확실한 사인 규명까지 한 달 정도 걸릴 듯”
엄마의 학대로 사망하고 암매장 당한 ‘큰딸’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경찰이 부검을 실시한다.
16일 경남경찰청은 경기도 광주 야산에서 발견된 큰딸 김 양의 사체를 부산 과학수사연구소로 옮겨 부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남편과 이혼한 엄마 박 씨(42)는 서울에서 살다가 2009년 1월 두 딸들을 데리고 집을 나갔다. 경기도 등지의 친구 집을 전전하던 박 씨는 딸들이 초등학교 취학 연령이 됐는데도 학교에 보내지 않고 방치했으며 당시 7살이던 김 양을 베란다에 감금하고 폭행하는 등 학대를 일삼았다.
그리고 2011년 10월, 박 씨는 김 양을 30분간 폭행한 뒤 테이프로 묶고 하루가 지나도록 방치하다 딸의 사망을 확인했다. 박 씨는 차에 시신을 싣고 다니며 적절한 유기 장소를 물색했고 지인 2명과 함께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했다.
수사에 돌입한 경찰은 박 씨의 진술을 토대로 15일 오후 5시 경기도 광주시 해곡로 인근 야산에서 김 양으로 추정되는 백골 시신을 발견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발굴된 사체는 백골만 남아 확실한 사인 규명까지는 3주에서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전했다.
아울러 17일에는 사체 암매장 장소인 경기 광주 야산과 큰딸이 죽은 장소인 경기 용인 아파트에서 현장검증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큰딸 박 씨의 신병이 검찰로 넘어가 있어 현장검증에 데려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며 "아이가 죽은 장소인 아파트에 대한 현장검증도 현재 검찰과 협의 중이다"고 전했다.
또 오는 18일 고성경찰서는 사체유기 공범 백 씨(42)와 이 씨(45)를 검찰에 송치하기 전에 이번 사건에 대한 최종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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