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다양한 5G 서비스 총출동
TTA표준화, ITU 국제 표준화 동시 추진
KT가 오는 2018년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제 표준화 일정에 따르면 5G는 2020년에 상용화 될 예정이다.
KT는 우선 다수의 ICT기업들과 함께 평창 기술규격을 만들고, 정부와 함께 해당 규격을 5G 국제 표준으로 주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5G 올림픽’ 뭐가 달라?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각종 5G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그야말로 스마트 올림픽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평창 올림픽 주관 통신사인 KT는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평창 올림픽에서 선보일 다양한 서비스를 시연했다.
이날 KT는 평창 보광 스노경기장을 연결해 올림픽에 실제 적용할 통신 기술 및 인프라를 최초 공개했다. 이를 통해 가정 집에서도 마치 경기장에 온 것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생생한 경기 상황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뒀다.
‘다채널 360도 가상현실(VR)'은 초고주파 광대역 밀리미터파를 통해 360도 경기 영상을 다채널 생방송하는 서비스이다. ’싱크뷰‘는 이동통신모듈을 탑재한 카메라이다. 무게는 16g으로 초소형이며 향후 UHD화질까지 제공한다. 고화질 영상을 찍어 액티브 안테나로 실시간 전송하는 방식으로, 선수 시점에서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
이 외 ‘홀로그램 라이브’는 선수의 모습을 허공에 띄워 눈앞에서 보여준다. 좁은 대역의 주팟를 이용한다. ‘타임슬라이스’는 선수의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영상 기술로, 정확한 판정을 돕는데 요긴하게 쓰일 예정이다.
이같은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기존의 3G나 4G LTE(롱텀에볼루션)가 아닌 5G통신망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5G는 LTE보다 최고 1000배 빠른 속도를 자랑하며, 이를 바탕으로 기존 통신망에서는 구현하지 못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 가능해진 것이다.
KT는 원할한 5G통신을 위해 평창 지역에 1391km의 통신 관로와 3만5000개의 통신 라인을 새로 설치한다. 최다 25만대의 단말기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무선통신망도 구축할 예정이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센터도 최초로 세우고 통신 관제센터 3곳도 운영한다.
◇ 전세계 깜짝 놀랄 5G, 표준규격 관건
KT의 5G시연에 전 세계가 집중하는 이유는 공식 상용화 일정인 2020년보다 2년 빨리 선보여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표준 규격 없이도 5G 기술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KT로선 ‘최초 5G 제공 사업자’라는 타이틀과 함께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5G 선도 전쟁을 위한 주요 해외국의 경쟁도 이미 시작됐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 중국은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5G 서비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가장 먼저 총대를 맨 KT는 5G를 선도하기 위해 국내 ICT기업들과 함께 평창 5G 기술 규격을 먼저 만들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 부문장(부사장)은 “실제 NTT도코모, 노키아, 에릭슨, 버라이즌 등 해외 유수의 업체들은 5G 기술 계획과 개발 현황을 발표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맞서 KT는 국내외 시스템, 단말기, 칩 밴더와 5G평창시스템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대용량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는 밀리터리웨이브 기술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칩 개발의 경우 내년 2분기까지 기술 규격에 맞춰 5G를 서비스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손톱크기 만한 해당 칩이 개발되면, 여러 단말기에 탑재하면서 다양한 5G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5G 국제 표준 주도에는 KT는 물론 삼성전자,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도 힘을 모을 예정이다. 더 나아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를 통한 국내 표준화도 함께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오성목 부문장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이 5G 선도국가임을 입증하겠다”며 "KT가 준비하고 있는 5G 통신망과 서비스를 통해 전세계 올림픽 시청자들이 더욱 실감나고 안전한 올림픽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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