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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잃은 LED, 올해도 빛 찾기는 힘들지만...


입력 2016.02.01 15:29 수정 2016.02.01 15:46        이홍석 기자

공급과잉 지속에 중국과의 경쟁 쉽지 않아

제품 차별화와 조명 등 신시장 공략 총력

전 세계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의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업황 개선과 함께 업체들의 실적 회복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지만 전 세계 경기 침체와 그동안 누적된 공급과잉이 단기간내 해소되기 어려워 올해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9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5 부산 지역산업 신기술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에너지절약형 발광다이오드(LED)조명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전 세계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의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업황 개선과 함께 업체들의 실적 회복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지만 전 세계 경기 침체와 그동안 누적된 공급과잉이 단기간내 해소되기 어려워 올해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LED 시장 공급 과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업체들은 수익성 개선 등 내실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전반적인 구조조정 진행 과정에서 매출 확대보다는 특정 제품과 시장에 집중해 수익을 내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아 투자를 크게 늘려 칩과 패키지 생산량을 늘리며 공급과잉을 유발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도 전 세계적으로 약 18%의 LED 칩 공급과잉이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애 칩과 패키지 모두에서 수요 대비 공급이 넘쳐나 가격이 많이 떨어지면서 관련업체들이 실적악화 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LED업계, '올해 내실화로 활로 모색'=올해도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실적 회복을 꾀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으면서도 품질에는 큰 차이가 없는 제품들을 내놓으면서 국내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2015년 연간 실적을 발표한 LG이노텍의 경우, LED사업부가 1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4개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도 약 7847억원으로 전년도(1조494억원) 대비 약 25.2% 감소했다. 특히 1분기(2209억원)부터 4분기(1781억원)까지 꾸준히 하락세가 이어지는 등 실적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도 LED사업부가 별도로 실적이 잡히지는 않지만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10월 LED조명 사업은 정리하고 LED부품 사업에 집중하기로 한 데 이어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LED사업부를 팀으로 축소했다. LG이노텍도 지난해 LED 원재료인 사파이어웨이퍼 사업을 최근 일본 스미토모화학과 삼성전자 합작사인 에스에스엘엠(SSLM)에 매각했다.

이러한 상황 탓에 LED 업체들은 올해를 수익성 개선 등 내실 다지기의 한 해로 삼을 전망이다.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조명과 자동차용 LED 등 새로운 시장에서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으로 여기에 초점을 맞춰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LED 칩 시장 규모는 친환경 조명 수요 증가로 전년대비 9.4% 증가한 17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TV 백라이트유닛(BLU)용 수요가 감소하고 있지만 조명용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 만큼 중국발 공급과잉에도 한줄기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서울반도체, 매출 1조 회복 여부에 주목=이러한 상황에서 LED전문 기업인 서울반도체가 주목받고 있다. 2일 지난해 4분기 및 2015년 연간 실적을 발표하는 서울반도체는 연 매출 1조원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LED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 반등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매출 2763억원과 영업이익 234억원의 분기 최대 실적으로 누적 매출 7557억원을 달성한 상황으로 현재 회사의 전망대로 4분기에 약 25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면 달성이 가능하다. 지난 2013년 창사 이래 처음 매출 1조원(1조321억원)을 달성한 뒤 이듬해인 2014년 9393억원으로 실패했지만 1년 만에 다시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더 긍적적인 것은 수익성 회복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36억원으로 현재 영업이익률이 4.4%에 달하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의 0.3%(영업이익 26억원)에 비해 크게 개선되는 것이다. 또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2013년(9.3%·영업이익 965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2012년의 3.9%(매출 8587억원·영업이익 333억원)보다는 수익성이 개선되는 것이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아크리치2 등 차별화 된 고부가가치 LED모듈 공급과 함께 해외 시장 공략, 원가 절감 노력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서울반도체의 LED는 애플 아이폰에 BLU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LG 등 대기업들이 관련 사업을 잇따라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견기업인 서울반도체가 호 실적을 기록하게 되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공급 과잉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가 어려운데다 해소된다고 해도 서울반도체처럼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갖춘 업체는 많지 않아 온도차가 존재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의 공급과잉 상황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실적 달성보다는 제품 차별화와 신시장 개척에 주력하는 것이 상책”이라며 “대부분의 업체들이 매출보다는 수익성 개선 등 내실에 초점을 맞추는 경영을 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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