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반도체디스플레이 부진...영업익 36.1% 감소
스마트폰 부진 지속 속 가전은 회복세
지난해 매출 200조6500억 영업익 26조4100억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이끌었던 반도체디스플레이가 4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스마트폰의 부진이 여전한 가운데 TV 등 가전 부문의 성적이 위안거리였다.
삼성전자가 28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반도체디스플레이가 주력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매출 19조7400억원, 영업이익 2조9800억원으로 각각 전 분기 대비 3%와 36.1%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반도체는 매출 13조2100억원으로 전 분기(12조8200억원)대비 소폭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약 23.5%(8600억원) 감소했다. 이 중 메모리반도체 매출은 8조3400억원으로 전분기(9조1400억원)에 비해 9% 줄어 D램 가격 하락으로 인한 부진이 반영된 모습이었다.
DS부문의 부진에는 디스플레이가 중심에 있었다. 디스플레이(DP)는 4분기 영업이익이 3000억원으로 전 분기(9300억원)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매출도 6조5300억원으로 전 분기(7조4900억원)에 비해 13%나 감소하며 동반 하락했다.
유가 급락 등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상황으로 인해 IT 수요가 둔화되면서 D램 및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약세를 보인 것이 부품 사업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회사 측은 "부품 사업의 경우, 메모리는 수요 약세에 따른 판매 감소로 실적이 둔화됐으며 디스플레이는 LCD 패널의 판가 하락 및 판매량 감소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이 주축인 IT모바일부문은 매출 25조원과 영업이익 2조2300억원으로 각각 6%와 7.1% 줄어들며 부진이 지속됐다. 연말 재고 조정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의 소폭 감소, 계절성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DS와 IM사업부문 부진 속에서 CE 부문의 회복세가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가전이 주축인 CE부문은 4분기 13조8500억원의 매출로 전 분기 대비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200억원으로 전 분기(3600억원)에 비해 배 이상(127%) 늘어났다.
특히 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매출이 9조3700억원으로 전 분기(6조9700억원)에 비해 약 35% 증가하며 전체 사업부의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연말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TV 수요가 증가했고 북미 블랙프라이데이 등 프로모션 확대를 통해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측은 "S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증가했고 북미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생활가전도 북미 시장 성장 지속과 셰프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3분기에는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환 영향이 있었지만 4분기는 원화 강세로 세트사업을 중심으로 4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환 영향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 날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 53조3200억원, 영업이익 6조1400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이를 합산한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200조6500억원, 영업이익 26조4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인 2014년과 비교하면 매출(206조2100억원)은 약 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25조300억원)은 약 5.5%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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