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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조위 나와서 예비후보 등록했는데 그만...


입력 2016.01.25 05:58 수정 2016.01.25 13:05        문대현 기자

석동현, 조경태 당적변경에 부글부글 "완주한다"

황전원은 김해을 예비후보 전격사퇴 "완주 못해"

[기사수정 : 2016. 01. 25 13:04]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여당 추천위원인 황전원(왼쪽부터), 석동현, 고영주 위원이 지난해 11월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특조위가 진상조사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대통령의 7시간 행적조사 등 엉뚱한 짓거리에만 골몰하는 일탈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전원 총사퇴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힌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에서 활동하다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예비후보에 등록했던 인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석동현 전 특조위원은 사하을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해 활동하다 조경태 의원의 당적 변경이라는 장애물에 부딪혔고 황전원 전 특조위원은 김해을에 등록했지만 최근 예비후보직을 사퇴했다.

여당의 텃밭인 부산 사하을에서 진보 정당 소속으로 내리 3선을 했던 조경태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지 이틀 뒤인 21일 새누리당에 공식 입당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렇게 받아주셔서 감사하다. 초심을 잃지 않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의 입장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지역에서 예비후보로 활동하고 있던 석 전 특조위원(전 부산지검장)이 한달음에 회의장으로 달려왔다. 석 전 지검장은 특조위에서 여당 몫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해왔으나 지난 9월 "활동 근거지를 부산으로 옮겨야 하고, 앞으로 하려는 일의 취지가 세월호 특조위와 맞지 않는다"며 사퇴한 인물이다. 당시 그의 모습은 사실상 총선 출마를 위한 움직임으로 비춰졌다.

회의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석 전 지검장은 "오랫동안 야당에 몸 담고 있던 조 의원이 당에서 정해주는대로 하겠다고 했는데 그 당이 며칠 전까지의 당과 다르다는 생각이 드니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12년 동안 야당 소속으로 새누리당과 한나라당을 비판해 온 조 의원이 입당 원서 한 장 내는 것만으로 입당을 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석 전 지검장은 당에서 정해주는 룰대로 경선을 치르겠다고 한 상태지만 일각에서는 지역에서 인지도가 월등히 앞서는 조 의원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최근 정해진 여당의 공천룰에서 경선 여론조사 비율을 국민 70%, 당원 30%로 하기로 한 것이 석 전 지검장 입장에서는 오히려 불리한 요소로 다가오게 됐다.

이에 대해 석 전 지검장은 '데일리안'에 "본선에서 맞붙게 될 상대를 미리 만났다고 생각하면 아무 문제 없다"며 "주민들이 조 의원을 지지했던 것은 야당의 성향을 갖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지금 사실상 정치적 변절을 했기 때문에 그를 지지하는 사람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나는 끝까지 완주할 생각"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총선 승리를 꿈꿔 온 석 전 지검장에게 조 의원의 당적 변경은 심기가 불편해질만한 일임에는 틀림 없어 보인다. 동 지역에서 3선을 한 현역 의원을 경선에서 상대하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석 전 지검장은 특조위를 사퇴한 이후 총선 출마를 한 것을 두고 나오는 비판 여론에 "그건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세월호 유가족은 특조위를 사퇴하는 석 전 지검장을 향해 거세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여야 추천 위원 10명(각 5명)과 유가족 추천위원 3명, 대법원과 대한변호사협회 지명 각 2명으로 이뤄진 특조위 구성에 불만을 터트리며 "그 구조에서는 여당 몫 위원들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세월호 특조위가 지난해 초 만들어질 당시에는 1년 안에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다"며 "그러나 위원장을 비롯한 야당 측은 내년이고 내후년이고 계속해서 끌고 가려는 모습이었다. 더군다나 다수결에 묻혀 내 의견이 반영될 수도 없는 구조에 무력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단순히 총선 출마를 위해 특조위를 떠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석 전 지검장의 입장을 이해는 한다 치더라도 경선 및 본선 결과가 나쁘게 나오게 되면 특조위와 총선 모두를 잃었다는 비판 여론이 나올 수 있다.

황전원도 특조위서 나와 총선 출마 선언했었지만...

총선을 위해 특조위에서 내려왔던 또 다른 인물인 황 전 특조위원의 경우는 더 어두운 분위기다. 황 전 위원은 지난해 11월 23일 특조위의 대통령 행적조사에 반발해 사퇴했다. 그러나 그는 12월 15일에 경남 김해을 예비후보 등록을 했고 시기상 총선 출마를 위해 특조위를 나온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황 전 특조위원은 당시 한 매체의 기자가 "출마 계획이 있었다면 특조위원직을 고사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선거에 나설 생각이 애초에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새누리당 현역 의원(김태호 최고위원)이 재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특조위원 활동을 했다. 그런데 그 의원이 출마하지 않게 되면서 변수가 생겼고 그에 따라 결심을 한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총선 승리를 위해 지역을 누비던 황 전 특조위원의 활동은 얼마 가지 못했다. 지난 11일 후보직을 사퇴한 것이다. 그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새누리당 김해을 국회의원 예비후보직을 사퇴하게 됐다"며 "그간 지지와 격려를 보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와 아울러 완주하지 못한 데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황 전 특조위원을 통해 공개된 바 외에 더욱 구체적인 사퇴 배경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현재까지는 전해진 바 없는 상황이다.

세월호 특조위를 나와 총선 예비후보를 선택한 두 사람의 결말이 현재까지는 어둡게 느껴진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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