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북핵 아닌 중국 리스크가 '위협'
금융당국 "경각심 가지고 상황 변화 대처해 날 것"
한국경제가 최근 북한 리스크에는 흔들리지 않았지만, 중국발 쇼크에 증시가 출렁이는 등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앞으로 내놓을 추가 조치와 이에 대한 시장의 평가 등 변수에 따라 한국경제의 전망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8일 코스피 지수는 1900선이 무너지는 등 4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고, 원-달러 환율도 1200원선이 뚫렸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0.78% 하락 출발했다.
이미 전날 코스피는 6일보다 21.10포인트(1.10%) 내린 1904.33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72포인트(0.50%) 내린 1915.71로 출발한 뒤 1920선 초반에서 움직이다가 중국 증시의 개장과 함께 하향 곡선을 그렸다.
더욱이 전날 폭락을 겪었던 중국 증시가 8일에는 전날보다 2.2% 상승한 3194.63에 개장했다가 이후 개장 후 15분만에 2%까지 떨어지는 등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1700까지 밀려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이날 중국 증시 급락에 미국의 금리 정상화에 따른 한계 기업 연쇄 부도 사태까지 발생하는 최악의 경우 코스피가 17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주가 폭락과 위안화 평가절하가 이어진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급락 사태까지 덮쳤다. 중동산 두바이유 3월물 거래 가격은 전날 6일 대비 1.60달러 내린 배럴당 29.40달러로 떨어졌다. 두바이유 거래 가격이 배럴당 20달러대로 내려앉은 것은 11년 9개월 만이다.
여기에 ‘경제 컨트롤 타워’ 부재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퇴임을 앞둔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현재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있고, 유일호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오는 11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기재부 1차관 자리도 주형환 차관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사실상 공석인 상황이다.
금융당국, 북핵 리스크는 안심하라 전해라
일단 금융당국은 북한 핵실험이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고 현재 정상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한국경제의 변수로 북한 핵실험 보다 중국 경착륙, 중동지역 정세 불안 등 글로벌 불확실성에 방점을 두고 대응방안을 모색 중이다. 전날까지는 ‘리스크 점검회의’를 열고 북한 핵실험에 따른 불똥을 완전히 진화하는데 주력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 핵문제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경각심과 긴장감을 가지고 상황 변화에 대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 위원장은 “시장은 일단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다만 중국 경착륙, 중동지역 정세 불안 등 글로벌 불확실성도 있기 때문에 경제·금융의 리스크를 점검하고 정책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어 “‘예측된 위기는 위기가 아니다’는 말처럼 불안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글로벌 수준에 맞게 관리하면서 채권, 주식시장의 수요기반을 확충하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등 시장 안정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제 불안이 현실화될 경우 가장 고통을 받을 저신용서민계층을 위한 자활·재기·금융지원에 대해서 정부가 적극적 역할을 해나가겠다”며 “금융상품 판매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소비자에게 불합리하거나 불리한 관행이 없는지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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