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CEO, GM기조연설 참석...전장부품 잰걸음
구본준 LG 부회장과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메리 바라 GM 회장 연설 청취
사업방향과 전략 등 구체적 언급은 피해
삼성과 LG 최고경영자(CEO)들이 전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에서 이슈의 한 축으로 떠오른 자동차분야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미국 자동차업체 기조연설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자동차와 전장부품 사업들에 대한 질문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행사 참석만으로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웨스트게이트호텔에서 개최된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 겸 CEO 기조연설에 구본준 (주)LG 부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LG전자에서 그룹 지주사인 ㈜LG로 자리를 옮기며 그룹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아 차세대 먹거리 사업을 발굴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이 때문에 미국 대표 자동차업체 CEO의 기조연설에 드러낸 그의 모습만으로 신 사업 발굴에 대한 그의 관심을 방증했다.
그는 기조연설 후 행사장을 떠나면서 전장부품 사업 방향과 전략, 시장전망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웃음으로 대신하며 답을 하지 않았다. 이 날 기조연설에서 공개된 볼트 전기차(EV) 신제품에 대해서는 "본네트 열어 우리 부품 보여주고 싶은데 열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메리 바라 CEO와 따로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별도로 만날 계획은 없다"면서 "다른 자동차업체 기조연설을 듣거나 전시부스를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처럼)기자들이 넘 따라다녀서 어디 갈수가 없잖아"라며 농담을 던지는 여유도 보였다.
이어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신년사를 통해 주력 산업의 위기라는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라고 위기의식을 강조한 것과 관련, "세계 경기가 너무 어렵다. 너무 어려워서..."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도 이 날 키노트 스피치 행사장을 찾았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와 함께 그룹 전장부품 사업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삼성전기 최고경영자(CEO)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자동차부품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현재 자동차용 MLCC 매출 비중은 약 1% 수준인데 오는 2018년에 이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자동차부품 사업 방향을 묻는 질문에 "앞으로 잘 해야죠"이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하드디스크드라이브모터(HDD) 사업에서 철수했으며 파워모듈, 튜너, 전자식 가격표시기(ESL) 제품 생산사업을 '솔루엠’으로 분사시켰다.
이와 관련,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줄지 않기 위해서는 전장부품 실적이 늘어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지켜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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