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추풍낙엽, 어디까지 추락할까
작년 8월 증시 폭락 트라우마로 3000선 붕괴 가능성 제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급락한지 하루만에 안정을 찾았다. 전날 새해 첫 거래일부터 7% 가까이 빠지며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었던 중국 증시가 전날보다 낙폭을 줄이며 회복세로 돌아선 것.
5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8.55포인트(0.19%) 하락한 3287.71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전날보다 3.02% 떨어진 3196.65로 출발한 상하이 지수는 점차 상승세로 돌아서며 오전장을 마감했다. 오후 들어 한때 3% 넘게 급락하던 증시는 낙폭을 줄이며 소폭 약세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전날 중국 증시는 그야말로 패닉상태였다. 상하이종합지수가 -6.9%, 심천종합지수는 -8.2%, 홍콩H지수는 -3.6%를 기록했다. 본토 A주는 2808개 종목 가운데 2501개 종목이 하락했고 1280개 종목이 가격제한폭인 10% 가까이 떨어졌다.
중국 정부가 새해부터 적용하기 시작한 서킷브레이커가 실제로 시행된데 이어 지수 하락폭이 추가 확대되면서 증권관리감독위원회(CSRC)가 당일 거래를 중단시킨 것이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중국 증시 3000선 붕괴 여부에 시장 관심 쏠려
시장은 중국 증시가 3000선 포인트를 지켜낼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50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며 최악의 사태를 대비해야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는 지난해 8월에 투자자들을 패닉에 빠뜨렸던 증시 대폭락에 대한 트라우마가 여전히 남아있는 탓이다. 이 때문에 중국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해서도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갑론을박이다.
전날 증권가에서는 대내외 경기 불안과 중국 정책의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매도심리를 부추기는 요인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기존 예상치보다 크게 하회한 지수결과를 발표했다.
실제 중국에 대한 경기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위안화 절하 가능성이 커지면 증시에 미칠 악영향은 불가피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지수 급락이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보다는 수급과 환율에 따른 영향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주식이 급락한 이유로 실적에 대한 우려보다는 단기적 관점에서 위안화 환율 변동성 확대와 대주주 지분 매각 규제 해제 등 거래제도 변화로 인한 수급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증시가 다시 반등 추세를 이어가는 만큼 3000포인트 붕괴 형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국의 주가지수가 지난해 말 미국금리 인상이 단행되던 때보다 주가 수준이 더 낮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이어 박 연구원은 "경기가 안좋으면 주가가 내려간다는 사실은 어불성설이고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수준도 미국 금리인상 시기 때보다 더 낮기 때문에 추가하락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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