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6]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퀀텀닷 TV, 미래 IoT 허브 급부상”
사용자편의 확대된 SUHD TV 신제품 대거 선봬…"퀀텀닷으로 진화할 것"
세컨드 시장 수요 창출...리우올림픽·유로2016 전세계 빅 스포츠이벤트 수요 기대
삼성전자가 지난해 첫 선을 보인 퀀텀닷(양자점) TV의 품질을 개선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퀀텀닷이 미래 TV기술의 지향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도래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서도 TV가 중심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재 뇌 건강 클리닉에서 개최된 ‘스마트TV 퍼스트룩(First Look)’ 행사에서 2016년형 수퍼초고화질(SUHD) TV 신제품을 공개하며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퀀텀닷 기술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퀀텀닷은 가장 최근에 개발된 디스플레이 기술로 나노 사이즈(10억분의 1m)의 입자 하나 하나가 색을 낼 수 있어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방식 중에 가장 자연에 가까운 색을 표현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부터 퀀텀닷 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업계에서 인체에 유해한 카드뮴이 없는 퀀텀닷 기술을 유일하게 확보하고 있다.
▲빠르게 진화하는 퀀텀닷, 최고의 TV 브랜드로 부상=삼성전자는 지난해 퀀텀닷을 적용한 SUHD TV를 처음 출시했는데 올해 색 표현력과 밝기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기술을 SUHD TV 전 라인업에 확대, 적용했다.
기술 개선으로 기존 400~500니트(nit)였던 밝기를 1000니트로 배 이상 늘리면서 화면에서의 명암 표현이 크게 개선됐다. 니트는 빛의 밝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1니트는 1㎥의 공간에 촛불 한 개가 켜진 밝기를 말한다.
제품도 지난해 4개에서 5개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크기도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삼성전자는 퀀텀닷을 적용한 SUHD TV를 최고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키워냄으로써 'TV 명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굳혀나가겠다는 포부다.
삼성전자는 이날 55·65·78인치 등 다양한 크기와 평면과 곡면 등 다양한 제품을 공개했다. 특히 올해 시판되는 제품 외에 두께가 3mm에 불과한 65인치 컨셉 제품도 선보였다. 조만간 출시될 예정인 78인치 제품의 두께는 10mm다.
김 사장은 지난해 SUHD TV를 처음 내놓으면서 퀀텀닷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주저했을 때와는 달리 이날 행사에서 상당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존하는 디스플레이가 향후 모두 퀀텀닷 방식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난해 처음 제품을 내놓았을때만 해도 퀀텀닷의 특성을 갖췄지만 물성의 정확도나 밝기 등이 우리가 원하는 수준이 아니었다”며 “올해는 이런 문제가 해결되면서 효율성이 향상돼 이제는 제대로 부르는 게 맞겠다는 확신이 섰다”고 밝혔다.
이어 하이다이내믹레인지(High Dynamic Range·HDR)가 강조되면서 퀀텀닷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HDR은 어두운 부분을 더욱 어둡게, 밝은 부분을 더욱 밝게 보여주기 때문에 한층 또렷하고 생생한 화면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번 신제품에는 일반 화면 콘텐츠도 HDR을 구현, 재생하는 인텔리전트픽쳐엔진(IPG·Intelligent Picture enGine, 가칭)도 내장됐다.
김 사장은 “퀀텀닷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우리가 실제 눈에 볼 수 있는 것과 가깝게 표현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다”면서 “그동안 TV홈쇼핑을 통한 구매한 옷의 색상이 실제로는 생각과 다를 수 있었다면 이제는 소비자들이 보는 그대로의 색깔로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인 신제품들은 사용자 편의성도 크게 개선했다. 그는 “통계를 내보니 TV 1대에 셋톱박스, 블루레이플레이어, 게임기 등 평균 3대의 기기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 때문에 그동안 소비자들은 4개의 리모컨을 사용해야 했는데 이번에 하나의 리모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TV, IoT 중심 허브로 부각...세컨드 TV 시장으로 수요 창출=김 사장은 "앞으로 IoT라는 높은 연결성을 통해 TV뿐만 아니라 모든 기기의 스크린을 통해 정보나 콘텐츠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TV가 최근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IoT의 중심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따라 김 사장은 "이번 ‘CES 2016’ 전시회에서 모든 SUHD TV 신제품에 IoT 허브 기술을 전면 도입했으며 2016년이 TV가 IoT의 중심이 되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항상 전원이 켜져있는 기기들은 허브역할을 할 수 있는데 대형화면으로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갖춘 TV에 탑재하는 것이 가장 쉽게 허브를 구축하는 방법일 것”이라며 “TV를 통해 허브가 많이 깔리면 센서 역할을 하는 씽스(THINGS) 등이 연결되면서 수면분석기 같은 슬립센스 같은 제품들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퀀텀닷 TV와 자주 비교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양산은 당분간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아직까지 OLED가 신뢰성, 생산성, 가격 등의 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으로 연내 시장에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사장은 “현재로서는 퀀텀닷으로도 최고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만큼 당장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며 “OLED의 문제들이 해결된다고 해도 수익성과 사업성 등에서 퀀텀닷보다 나은지를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TV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예전처럼 큰 폭의 수요 증가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세컨드TV 시장 등 잠재력 높은 시장을 공략하면 신규 수요 창출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올해 브라질에서 열리는 리우올림픽과 유로2016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인한 수요 증가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사장은 “TV 수요는 인구에 비례할 수 밖에 없는데 전 세계적으로 예전처럼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가 아니어서 높은 성장을 기대할 수는 없다”면서 “거실에 있는 TV보다 각 방에 있는 TV들은 제품 교체 주기가 상대적으로 길다"면서 "이를 타깃으로 한 제품들을 만들어 낸다면 시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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