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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헬스케어에서 반도체 신시장 창출한다


입력 2015.12.29 11:04 수정 2015.12.29 15:00        이홍석 기자

이달 들어 업계 최초 바이오 프로세서 양산 출하…사업화 착수

PC·스마트폰·서버 위주에서 성장 잠재력 큰 시장으로 영역 확대

삼성전자 사물인터넷(IoT) 기반 수면 분석기 ‘슬립센스’.ⓒ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바이오프로세서를 양산하며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입지 구축에 나선다. 그동안 PC·스마트폰·서버 등에 국한돼 있던 적용 범위를 성장 잠재력이 큰 헬스케어 분야로 넓히며 신시장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9일 이 달 들어 업계 최초로 바이오 프로세서 'S3FBP5A'를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밝히며 본격적인 사업화에 착수했다.

크기 줄이고 측정 기능 늘린 통합칩...다양한 디자인 지원=다양한 생체신호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기능을 하나의 반도체 칩에 통합한 바이오 프로세서는 내년 상반기 피트니스와 헬스케어 기기에 탑재될 예정이다. 향후 모바일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달 중순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2015 투자자(인베스터스) 포럼'에서 네년 1분기에 바이오프로세서를 상업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제품은 데이터 프로세싱 기능을 내장하고 있어 생체 신호 측정부터 디지털 정보로 변환 처리하는 기능을 최초로 하나의 칩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체지방과 골격근량, 심박수, 심전도, 피부온도, 스트레스 반응 등 5가지 측정 기능을 내장했는데 지금까지 나온 단일 칩으로는 가장 많은 생체신호를 측정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그동안 센서에서 측정된 생체신호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칩이 필요했지만 앞으로는 필요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각각의 기능을 개별 칩으로 구성했을 때에 비해 면적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어 기기 디자인을 다양하게 구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바이오 프로세서를 활용한 팔찌 타입과 패치 타입의 웨어러블 레퍼런스 플랫폼을 고객사에 제공해 신제품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허국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마케팅팀 상무는 "이번에 양산한 바이오 프로세서는 다양한 생체신호를 분석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으로서 웨어러블 기반의 헬스케어 서비스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바이오 프로세서 'S3FBP5A'.ⓒ삼성전자

성장 잠재력 큰 헬스케어 시장으로 눈 돌린 반도체=이번 첫 바이오프로세서 양산은 그동안 PC와 스마트폰, 서버 등으로 적용범위가 국한됐던 반도체가 헬스케어기기라는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 확고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최근 건강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웨어러블과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의 등장으로 첨단 IT기기를 활용한 헬스케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화된 기기를 통해 개인의 건강정보 분석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반도체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피트니스기기(스마트워치 구글 글래스 제외) 관련 매출은 19억달러(약 2조2194억원)으로 올해는 45억6900만달러(약 5조337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반도체 관련 매출은 6억7500만달러(약 7885억원)에서 13억5300만달러(약 1조5804억원)로 2배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오는 2019년까지 피트니스 관련 매출이 61억8900만달러(약 7조2294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관련 매출도 25억1000만달러(약 2조9319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전체 매출의 약 40.6%를 반도체가 차지하는 것으로 반도체는 연평균성장률(CAGR)도 30%로 기기(26.6%)보다도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차량용 부품을 담당하는 전장사업팀을 신설하는 등 차량용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비한데 이어 이번 바이오프로세서 양산으로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수요 증가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되면서 향후 관련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회사 관계자는 “양산 물량과 고객사 등 세부 내용은 기밀 사항이라 밝힐 수 없다”면서도 “이번 바이오프로세서 양산을 반도체가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신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나가게 됐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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