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당협위원장도 탈당, 새정치 '끝없는' 내분...
의총서 비주류 "오픈프라이머리 끝까지 주장" 지도부 붕괴에 탈당사태까지
당권을 두고 집안 싸움이 한창인 새정치민주연합이 9일 공천 문제와 오픈프라이머리 등 민감한 현안 논의를 위해 마라톤 의총에 돌입했다. 실제 이날 의총에선 총선을 앞두고 ‘현역 20% 현역 물갈이’를 위한 당무감사원의 평가작업을 비롯해 오픈프라이머리 등을 두고 비주류 측이 ‘끝장 토론’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천과 관련한 문제는 결국 공천룰과 주류 대 비주류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만큼, 이날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이미 진행중이지만, 야당의 계파 간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새정치연합 의총은 쉽사리 마무리되지 않을 것이란 게 당직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당장 지도부 문제부터 손을 쓰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 원내 사령탑인 이종걸 원내대표가 당무를 거부했고, 지난달 오영식 최고위원이 사퇴한 데 이어 호남 대표격인 주승용 최고위원까지 문재인 대표에 날을 세우며 사퇴를 선언했다. 여기에 최재천 정책위의장과 정성호 민생본부장 등 비주류 당직자들도 “최고위가 무너지면 문 대표가 책임져야한다”며 사퇴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탈당 문제도 골칫거리다. 문 대표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혁신 전당대회 제안을 거절한 상황에서, 지방을 돌며 장고에 돌입한 안 전 대표에겐 탈당 외에 다른 카드가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안 전 대표의 측근인 문병호 의원은 안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에 힘을 실었고, 실제 탈당으로 마음을 굳힐 경우 빠르면 이번 주말경 상당수 의원이 탈당에 동조할 거란 전망도 내놨다.
특히 친노계의 텃밭으로 꼽히는 부산에서까지 탈당이 시작되면서, 당에선 추가 탈당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범친노계로 분류되는 정상원 새정치연합 부산 동래구 지역위원장은 이날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정당'에 가입할 예정"이라며 "민심으로부터 돌아선 새정치연합은 이미 수명을 다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새정치연합은 지난 몇 년간 무능과 구태, 패권주의 등 무력한 단면은 보여 준 데 그쳤다"며 "이대로라면 현 정부를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없고 오히려 총선과 대선에서 참패할 것이라는 위기감마저 고조되고 있다. 새롭고 강력한 야권의 정치 질서를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며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부산의 경우 친노계가 대부분 지역위원장과 시당 당직을 맡고 있는 만큼, 이번 탈당 사태의 영향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배준현 수영구 지역위원장 등 일부 당원들 역시 탈당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 위원장은 "지금 상황이 상당히 어렵다”며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거취를 조금 더 지켜본 뒤에 탈당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노계 좌장이자 그간 당내 상황에 대해 말을 아껴왔던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이번주 중으로 야권 전체의 통합을 위한 ‘김한길표’ 제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김 전 대표가 새로운 지도 체제에 대한 제안이 담긴 공개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대표와 가까운 주 최고위원이 사퇴를 고심하고 있었던 데다 민집모 등 비주류 의원들도 적극 나서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해온 만큼 김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지 않았지만, 당 내홍이 여전히 잦아들지 않는 것을 고려할 때 이제는 본인이 직접 나서 해법을 제시할 때라는 판단 하에 통합안을 준비했다는 게 김 전 대표 측 인사의 전언이다. 김 전 대표는 문 대표가 사퇴해 2선으로 물러나는 것을 전제로 야권 연대를 결성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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